'매운'카레가 치매 예방

권익도 기자
입력일 2014-09-28 17:12 수정일 2014-09-28 21:13 발행일 2014-09-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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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강황, 치매 방지하는 뇌 손상 치유 성분 함유
카레에 매운 맛을 내는 강황이 치매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와 인디펜던트 등 영국 주요 언론들은 27일(현지시간) 독일 신경과학의학연구소의 최근 연구결과를 인용해 강황에 들어있는 방향성 정유(aromatic turmerone)라는 성분이 뇌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처음에 갓 태어난 쥐의 뇌에서 내인성 신경줄기세포를 채취하는 시험관 실험을 진행했다. 내인성 신경줄기세포는 뇌 조직 자체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로 뇌세포가 파괴되거나 손상됐을 때 스스로 신경세포를 만들어 보충하는 뇌의 시스템 중 일부다. 연구팀은 시험관에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방향성 정유를 노출시켰다. 조사 결과 방향성 정유 노출량이 많을수록 신경 퇴화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신경줄기세포 증식 효과가 80%나 늘어났으며 뉴런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증가했다.

또 쥐에게 방향성 정유를 주입한 뒤 7일 후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뇌를 관찰했다. 조사 결과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되는 곳인 뇌실하 영역(SVZ)이 넓어지고 장기기억과 관련된 기억을 담당하고 있는 부분인 해마가 확대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치매연구학회의 로라 핍스 박사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기 때문에 방향성 정유에 대한 효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한 아델레 뤼거 박사는 “카레의 커큐민이 치매예방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강황이 알츠하이머 같은 질병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의미가 있는 실험결과”라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bridgeut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