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인하, 금통위 독자적 판단이다"

유승열 기자
입력일 2014-08-14 15:00 수정일 2014-08-14 15:59 발행일 2014-08-14 99면
인쇄아이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는 하방 리스크가 현저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전 조치”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심리 위축이 좀 장기화될 가능성을 많이 우려했다”며 “금리를 내리면 소비와 투자의 촉진 효과를 가져와서 성장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위원회<YONHAP NO-044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8월 기준금리를 2.25%로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는 “금리인하와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이 일차적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개선시키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물론 제약 요인이 많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심리 개선을 통해 경기 개선 모멘텀을 유지하는 쪽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금리인하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며 “1명이 소수의견을 냈는데 인상이 아닌 인하 반대를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등 외부에서의 금리 정책에 대한 압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금통위 스스로의 독자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금리인하 결정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우려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가계부채 증가 요인을 분석해보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택경기였다”며 “지금 경제여건과 인구구조의 변화, 주택 수급상황을 볼 때 가계부채 규모를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세 회복 지원, 물가안정이라는 큰 틀을 균형 있게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와 경제활성화 대책을 지켜보고 대외적인 리스크 요인, 경제주체들의 심리 변화, 가계부채 등 경제지표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