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있는 시간 길수록 수명 짧아져..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08-12 14:51 수정일 2014-08-12 15:02 발행일 2014-08-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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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앉아 있으면 조기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에 이어 당뇨와 암, 심장질환 등의 발생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의 경제지 포춘 등 유력 언론지는 최근 미국 암학회가 미국 국립암연구소저널에 발표한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암학회가 그동안 학계에 보고된 43개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400만명의 신체 활동과 암 발생의 연관 관계를 종합 분석한 결과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암과 당뇨,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 관계자는 “암을 겪은 적이 있거나 암과 투병 중인 7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두가 평소 앉아있는 시간이 길었다”고 밝혔다.

특히 자주 앉아있다고 답한 사람 중 24%가 대장암에 걸려 있거나 걸릴 위험이 높고 32%는 자궁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1%는 폐암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춘지는 이와 함께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과거 연구 결과도 덧붙였다. 미국 암학회가 1993년~2006년 동안 약 12만 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하루 6시간 이상 앉아있는 여성들이 조기에 사망할 확률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TV 시청률이 하루 6시간 이상인 사람들은 TV를 보지 않는 사람들보다 5년이나 적게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앉아있는 것의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접한 맨하탄 원메디컬센터의 나타샤 위더스 박사는 “오랫동안 앉아있으면 움직이는 시간이 부족해 살이 찌고 건강을 악화시킨다”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으로 올라가고, 일어나 전화를 받는 등 생활 속에서 일어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