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 노인 우울증 완화에 도움 된다

김정아 기자
입력일 2014-08-06 11:45 수정일 2014-08-06 17:40 발행일 2014-08-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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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활동을 촉진하는 컴퓨터 게임이 일부 노인에게서 나타나는 심한 우울증 증세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과 중국 연구진은 우울증을 겪는 60∼89세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4주간 컴퓨터 게임을 하게 한 뒤 이들의 병세와 뇌 기능을 과거에 항우울제를 복용한 환자 33명과 비교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실험에는 뇌 활동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개발된 컴퓨터 게임이 사용됐다.

이들은 “게임을 한 환자의 72%가 우울증을 완전히 극복했다”면서 “뇌의 집행 기능을 향상하는 데 게임이 약보다 더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항우울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12주간 투약한 후에야 우울증 증세가 호전된 반면 게임을 한 이들은 4주만에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항우울제는 지적 기능에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크지 않으며 완치율은 33%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항우울제는 많은 노인 환자들에겐 효과가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는 컴퓨터 게임과 같은 집중 훈련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시켜 노인의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실험 대상자를 늘리고 대조군과 동시에 실험을 진행하는 등 연구 방법을 강화한 뒤 추가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자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