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물가 떨어졌네" 전월보다 0.7% 하락...내수 부진 탓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07-31 10:52 수정일 2014-08-26 18:19 발행일 2014-07-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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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료, 항공료 등 물가 하락
정부, 물가 안정보다 지역경제 활성화 집중
내수 경기 침체로 매년 여름이면 큰 폭으로 오르던 휴가철 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동향’ 중 여름 휴가철 관련 18개 품목을 골라 분석한 결과 이들 물가는 지난달보다 평균 0.7% 하락했다.

휴가철 물가는 여름의 시작과 함께 본격적으로 상승하는데 올해는 이들 품목의 물가 하락폭이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하락폭(전원 대비 -0.1%)보다 컸다.

여름철 휴가 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7%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오른 것과 견주면 낮은 수치다.

세월호 사고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여행비와 숙박료가 휴가철 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

수학여행·단체여행 등이 줄줄이 취소돼 6월 국내 단체여행비는 지난달보다 12.2% 내렸다. 호텔 숙박료도 2.2% 떨어졌고 여관 숙박료는 소폭(0.2%) 올랐다.

콘도 이용료는 지난달과 비슷했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7% 올라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았다.

교통수단 요금도 약세를 보였다.

승용차 임차료(렌트비)는 올해 가격 변화가 없었고, 국내 항공료는 1.5% 하락했다. 여객선료는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변동이 없고 1년 전보다는 0.5% 떨어졌다.

여름철 먹을거리 물가는 소폭 오르거나 제자리에 머물렀다.

치킨(0.0%), 맥주(0.1%), 냉면(0.1%) 가격은 지난달 대비 보합세였고 삼계탕은 0.5% 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휴가철을 특별 대책 기간으로 정해 피서지 물가를 잡았지만 올해는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

안전행정부는 7~8월 두 달을 특별 대책 기간으로 정해 물가를 관리하는데 현재 정부 정책의 주안점이 물가 안정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물가정책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비 부진으로 서비스업 물가가 안정적이라 적극적으로 휴가철 물가를 관리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