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맥주, 순하고 부드러운 맛에 이라크서 '대박'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07-29 14:19 수정일 2014-08-26 17:50 발행일 2014-07-2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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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맥주 수출량 1위 홍콩, 2위 중국, 3위 이라크
매년 한국산 맥주 수출량 10위권 안쪽에서 맴돌던 이라크가 올해 상반기 ‘톱3’에 이름을 올렸다.

관세청은 29일 올해 상반기 한국산 맥주 수출량이 5만3452t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359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약 342억원(5만3253t)과 거의 비슷한 규모다.

국가별 수출량 ‘톱3’는 1위 홍콩, 2위 중국, 3위 이라크 순이었다.

가장 많은 변동이 일어난 국가는 이라크다. 이라크는 2010년 이후 매년 10위권 안쪽에서 맴돌았는데 올해 상반기 한국 맥주 3355t(25억원)을 수입해 일본(2734t·4위)과 대만(2331t·5위) 등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이슬람 국가이자 ‘금주의 땅’으로 불리는 이라크에서 한국 맥주 수출이 대폭 늘어난 것은 음주에 상대적으로 관대한 북부 쿠르드 자치구를 중심으로 순하고 부드러운 한국 맥주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현지 맥주는 대부분 알코올 도수가 8도 이상으로 맥주치고 독한 편인 데 반해 이라크에 수출하는 하이트진로와 카스맥주는 대부분 4.5도로 순하다.

한편 홍콩은 올해 상반기 2만7540t(165억 원)의 한국 맥주를 수입해 지난해에 이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를 한 중국은 같은 기간 한국 맥주 8900t(63억 원)을 수입해 지난해 2위였던 싱가포르를 밀어내고 한 단계 상승했다.

하이트 진로 측은 2013년에는 23만2400상자(1상자=500㎖*20병), 지난해에는 34만2300상자를 팔았고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양을 수출한 것으로 파악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라크 수출용 맥주는 알코올도수가 4.5도로 국내용(뉴하이트 4.3도)보다 높지만 이라크 현지 맥주보다는 많이 낮아”며 “교민뿐 아니라 북부지역 현지인들에게도 순한 한국 맥주의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