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전통시장, "매출 부진 벗어나자"...야시장 등 자구책 골몰

서희은 기자
입력일 2014-07-28 15:30 수정일 2014-08-26 17:46 발행일 2014-07-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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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어시장은 공동쿠폰제 시범 운영·상남시장은 야시장 조성
적자에 허덕이던 상인들 기대하는 분위기
시장에 설치한 공동쿠폰 현금교환소
28일 경남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마산 어시장상인회에서 설치한 공동 쿠폰 현금교환소. 공동쿠폰제는 시장 안 공동쿠폰 가맹점에서 5천원 어치 물품을 사면 액면가 100원인 쿠폰 1장을 주고 쿠폰 10장을 모으면 현금이나 온누리 상품권으로 바꿔준다.(연합)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심각한 매출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통시장들이 공동쿠폰제, 야시장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경남지역 최대 전통시장인 마산 어시장은 공동쿠폰제 시범 운영을 시작하고, 시장 안 공동쿠폰 가맹점에서 5000원 어치 물품을 사면 쿠폰 1장(액면가 100원)을 주기로 했다.

가맹점에 가입한 상인들은 돈을 주고 쿠폰을 사 고객에게 나눠준다.

고객이 쿠폰 10장을 모아 어시장상인회 사무실이나 시장 3곳에 설치한 현금교환소로 가면 현금이나 온누리 상품권으로 바꿔준다.

 새롭게 들어선 상남시장 상인회와 상인들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소규모 음식·소품·의류 등을 가득 채운 일명 ‘대끼리 야시장’을 개설하기로 했다.쿠폰을 모아온 단골손님 50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시장바구니나 냄비 받침대 등 기념품을 준다. 내달 1일에는 경품추첨을 통해 고객 2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도 줄 예정이다.

이천만 마산어시장 상인회장은 “시장에 고객을 유치하고 활력을 불어 넣을 방안을 고민하던 끝에 공동쿠폰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서 24년째 과일 장사를 하는 박춘옥(66) 씨는 “손님에게 정성껏 좋은 물건을 팔고 덤으로 쿠폰까지 챙겨 드리니 단골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시내 중심가 도심 속 전통시장인 상남시장은 이번 달 말부터 시장 안에 야시장을 조성한다.

야간에 시장 주변 식당, 술집 등 불야성을 이루는데 반해 시장은 대부분 문을 닫았었다.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도 야시장 조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상인 김모(56) 씨는 “가게를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야시장이 새로운 먹을거리, 볼거리, 찾을 거리로 명물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해중앙시장은 매월 15일을 전통시장 장 보는 날인 ‘중앙데이(Jungan Day)‘로 정하고 정기적으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중앙데이’에는 학생이나 가수들 공연, 상인들의 협조로 물품을 기증받아 진행하는 시장물품 경매 이벤트를 진행한다. 경매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서희은 기자 hese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