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상생안, 증시는 카카오·뱅크 하락…카카오게임즈는 보합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1-09-15 16:06 수정일 2021-09-15 16:06 발행일 2021-09-16 9면
인쇄아이콘
clip20210915122330
(사진=카카오뱅크)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일부 계열사의 골목상권과의 충돌에 따른 사회적 마찰을 해소하기위해 3000억원 상생기금 조성등 일련의 무마책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내 직접적인 영향 및 주가 변화는 미미한 편이다. 카카오그룹 핵심 주력사인 카카오와 카카오뱅크는 하락했고, 카카오게임즈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21%) 하락한 1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카카오는 전날 급락하다가 낙폭을 줄여 약보합세에서 거래를 마친 뒤 이날은 강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장 후반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각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700원(-1%) 하락한 6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7.89% 급등한 6만9700원에 마감한 뒤 이날 오전 상승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하고 장 후반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과 같은 가격에 종가를 형성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반등폭을 점차 줄여나갔다.

이들은 정부의 규제 철퇴를 맞아 최근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다 전날 김범수 의장의 상생안 발표 이후 낙폭을 축소하거나 상승 전환했다. 김 의장은 전날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 의장이 소유하고 가족이 경영하는 투자전문업체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과 인재 양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고, 해당 기업에 재직 중인 김 의장의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은 모두 퇴사하기로 했다.

또, ‘골목 상권 논란’이 불거졌던 사업에서는 계열사 정리와 철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를 철수하고, 돈을 더 내면 카카오 택시가 빨리 잡히는 기능인 ‘스마트호출’을 폐지하기로 했다. 가입 기사에게 배차 혜택을 주는 요금제인 ‘프로멤버십’의 가격은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낮추고, 대리운전 중개 수수료는 고정 20%에서 수급 상황에 따라 0~20% 변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날 김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사는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두고 정부와 정치권의 플랫폼 대기업 규제 강화 움직임이 강화되자 서둘러 극약 대응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장이 다음 달 열릴 국정감사에 출석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에 팽배한 카카오그룹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 유안타증권 이창영 연구원은 “카카오에 불리한 규제 환경이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상품 비교서비스 중단에 대한 리스크는 충분히 반영됐으나, 향후 규제로 인한 실적 및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은혜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