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피로도 누적을 막기 위한 방법은 무엇?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2-17 08:00 수정일 2018-02-17 09:35 발행일 2018-02-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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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_중년 여성 우울증(1)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가 끝나가는 가운데 직장 등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설 연휴의 피로도가 누적되지 않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자세한 내용을 전문가들에게 알아봤다.◇주부들 : ‘골관절염’, ‘우울증’ 주의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불렸던 골관절염은 관절 질환 중 가장 흔하고 중년과 노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이 마모와 손상으로 인해 닳아 없어져 관절 주변에 새로운 뼈가 만들어지면서 관절의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훨씬 더 많이 발생하며 비만이나 인대 또는 연골의 심한 손상과 반복적인 관절 사용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주요 증상은 관절 통증으로 관절을 사용할 때 뻣뻣함과 통증을 느끼게 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발생하지만 점차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부종과 통증이 심해진다. 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면서 일상생활에도 불편함을 겪게 된다. 김혜림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특히 명절에는 중년 여성들이 평소보다 장시간 강도 높은 가사노동으로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돼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해지면 휴식을 하거나 보조기로 고정, 온열 찜질 등을 하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골관절염은 퇴행성 변화로 인한 질환이기 때문에 진행을 완전히 정지시킬 수 없어 완치는 불가능하다. 관절에 따라 국소적으로 주사나 악물 치료로 진행을 늦춰줄 수 있다. 김 교수는 “의사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활 습관 변화도 중요하다”며 “환자가 스스로 질병을 이해하고 적절한 운동과 체중 조절, 관절의 과도한 사용 줄이기 등 관절에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관절 통증은 줄이고 관절의 기능은 유지하되 변형되지 않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관절이 변형된 경우에는 수술로 교정하고 재활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통증을 느끼지 않는 운동 범위를 넓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

더불어 갱년기 여성들의 명절 후유증 관리도 필요하다. 힘찬병원의 명절 증후군 실태조사에 따르면 명절 후 우울함을 표한 주부의 비율(64.2%, 324명)이 명절 전(23%, 116명)보다 높았다. 특히 주부 중에서도 갱년기 여성이 명절 후유증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갱년기 여성이 명절 후 관절통과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비(非)갱년기 여성보다 빈번하고, 후유증을 느끼는 기간도 비갱년기 여성은 보통 5일 내외였지만, 갱년기 여성은 평균 10일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명절 후유증에 취약한 갱년기 여성의 경우에는 가사 노동을 적극 분담하는 등 가족들의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며 “명절에는 노동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만큼 정신적, 육체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족 간에 충분한 대화를 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_휴식

◇직장인들 : ‘충분한 수면’, ‘스트레칭’

장거리 운전은 졸음운전을 유발할 수 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고 귀경길을 안전하게 이동하려면 우선 운전을 하기 전 잠을 최대한 많이 자둬야 한다. 식사 직후에는 식곤증으로 졸음이 몰려올 수 있어 식사 후 1시간 이내에는 운전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장시간 운전할 시에는 한 시간이나 두 시간에 20~30분씩 쉬고, 쉬는 동안엔 가벼운 스트레칭 등으로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차 안의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은 “졸음은 뇌의 산소가 부족해져 발생하므로 신선한 공기가 차 안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게 해야 한다”며 “히터를 오래 사용하는 요즘 같은 겨울철엔 보다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하사탕, 껌, 호두, 땅콩 같은 음식을 먹게 되면 관자놀이의 근육 활동이 대뇌피질을 계속 자극해 졸음이 오는 것을 방지 졸음운전 예방에 좋다. 또한 피로가 몰려올 경우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도 좋다. 목이 뻐근할 땐 깍지 낀 손으로 머리를 받쳐 오른쪽 천장을 바라본 뒤, 허리와 어깨를 쭉 펴고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최대한 숙이는 동작으로 3~5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장시간 운전으로 생긴 어깨 통증은 팔을 편하게 내리고, 양쪽 어깨를 최대한 위로 올린 뒤 다시 내리는 동작을 10~15회 반복하면 완화할 수 있다.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위에 올린 뒤 팔을 곧게 펴 땅을 짚듯 허리를 굽힌 채로 10~20초 정도 유지하는 동작은 틀어진 골반을 되돌리고 허리와 다리의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