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사는 웰빙족도 100명 중 3명은 기생충 감염

노은희 기자
입력일 2018-02-05 13:23 수정일 2018-02-05 13:26 발행일 2018-02-0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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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일반 건강검진자의 대변을 분석한 결과 100명 중 3명 이상이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양종인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강남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9만9451명의 대변 샘플 19만7422건을 분석한 결과 약 3.4%의 기생충 감염이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주로 도심에 거주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했는데 가장 많이 발견된 기생충은 간흡충으로 전체 건강검진자의 1.5%가 감염되어 있었다. 간흡충은 특히 담도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원인생물체로 알려져 있어 감염 시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자연산 민물고기를 회로 먹는 식습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대변에서 간흡충 알이나 편충의 알이 발견된 경우 초음파나 CT를 통해 간흡충이 확인된 경우는 약 2.5%, 대장내시경에서 편충이 발견된 경우는 약 9%로 나타났다. 결국 기생충 감염을 확인하기 위해 대변검사가 여전히 가장 효율적이고 정확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더불어 10년의 관찰 기간 동안 간흡충증의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경우 건강검진 결과 상담 과정에서 간흡충과 민물고기 생식의 위험성을 교육한 것이 효과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간흡충에 감염된 사람 중 처음 검진을 받은 사람이(1.1%) 두 번째 이상 검진을 받은 사람(0.4%)보다 두 배 이상 많아, 한 번이라도 의사와의 상담 경험이 있는 사람이 덜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양종인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주로 수도권 도심에 거주하고 있는 건강검진 수진자에서도 약 3.4%의 낮지 않은 기생충감염이 나타났고 그 중 간흡충증이 가장 흔하다는 것은 민물고기의 섭취를 피하도록 하는 대중 교육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현재 국가 대장암검진으로 제출하는 대변 검체에 기생충 검사를 추가하면 간흡충의 발견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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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2013년도까지의 기생충 및 충란 양성율 (사진제공=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