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소집한 진웅섭 금감원장…"조선 구조조정 협조" 요청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6-09 17:53 수정일 2016-06-09 17:53 발행일 2016-06-09 99면
인쇄아이콘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9일 시중 은행장들을 불러모아 자구계획을 확정한 조선사들과 정상적 여신 거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들이 조선사 여신을 축소하면 애써 마련한 자구계획이 틀어질 수 있는 만큼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

진웅섭 원장은 이날 오후 3시 금감원 회의실에서 은행장들을 만나 기업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조선사들의 자구계획 이행 상황과 유동성 현황을 철저히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 회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등 시중은행장들이 모였다.

대형 조선 3사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시중 은행장들에게 조선사들의 자구계획을 설명했다.

조선사들과의 금융거래를 유지해달라는 취지다.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조선·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면서 시중 은행들은 앞다퉈 조선사에 대한 여신 한도 축소 움직임을 보였다.

은행장들은 시장의 불안 심리가 완화되도록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SPP·성동·대선조선 등 중소 조선사에 대해선 자구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동시에 유동성이 부족해져도 절대로 추가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진 원장은 올해 대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그 어느 때보다 엄격하게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은행장들에게 “올해는 취약 업종을 중심으로 평가 기준이 강화됐다”며 “평가가 완료된 취약 기업과 약정(MOU)을 맺어 사후 관리도 신속해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진원장은 또 이날 단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은행들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대출심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