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자금수혈 받는 국책은행도 고통분담…인력·급여 줄인다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6-08 15:12 수정일 2016-06-08 17:53 발행일 2016-06-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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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10%, 수은 5% 인력감축
연봉 삭감에 부행장 축소
정부의 자본확충 계획에 따라 혈세를 수혈받게 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자체 구조조정을 통해 고통분담에 나선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책은행에 대한 지원은 공적 부담을 초래하므로, 철저한 자체 자구노력을 통해 도덕적 해이를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8일 정부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산업·수출입은행은 인력·조직 슬림화 등을 골자로 하는 자체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은은 올해 임원 연봉을 지난해보다 5% 삭감하고,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삭감할 예정이다. 임원 외의 직원도 올해 임금상승분을 반납한다.

또 올해 예산 편성에서 1.3% 삭감한 경상경비를 내년에는 3% 추가 삭감하고, 혁신위원회를 신설해 조직 진단 등을 진행한다.

인력 쇄신안으로는 우선 올해 3193명인 정원을 단계적으로 10% 감축, 2021년에는 2874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부행장도 지난해 말 10명에서 올해 9명으로 1명 감축한다.

지난해 말 82개인 지점도 2020년에는 74개로 단계적으로 줄일 예정이다.

산은은 또 자체적으로 정책금융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비금융출자회사 132곳의 매각에도 속도를 붙인다.

올해 46곳을 매각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44개, 2018년에는 42곳을 판다.

중소·벤처기업은 기존의 개별 매각에서 공개 일괄매각으로 방식을 바꾼다.

아울러 산은 임직원의 관련 비금융회사 취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취업심사를 거쳐야만 예외적으로 취업이 가능해진다.

향후 가속화될 한계기업 구조조정에서 역량을 높이기 위해 ‘기업구조조정 특별 보좌단’을 신설한다.

수은 역시 비슷한 수준의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임원 연봉을 올해 5% 삭감한 데 이어 내년에도 비슷하게 삭감할 계획이고, 직원들의 올해 임금상승분도 반납한다.

현재 978명인 정원은 2021년까지 5% 감축하고, 부행장급은 현재 10명에서 2018년 8명으로 2명 줄인다.

현재 9개 본부로 이뤄진 조직은 2017년 7개 본부로, 국내 지점과 출장소는 13곳에서 2020년 9곳으로 30% 줄인다.

산은과 마찬가지로 구조조정 관련 인력을 보강하고, 내·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기업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 자문단’을 신설해 구조조정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유관기업 취업 금지 원칙도 산은과 똑같이 적용된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자구계획과 별도로, 산은과 수은에 대한 전면적인 조직·인력 진단을 진행, 오는 9월말까지 근본적인 쇄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