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BIS비율 9%대로 하락

장애리 기자
입력일 2016-05-30 08:51 수정일 2016-05-30 08:51 발행일 2016-05-3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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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6개월 만에 10% 아래로 떨어졌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02%로 작년 말과 비교해 0.11%포인트 높아졌다.

은행들이 올해 1분기 2조3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데다 유상증자(5000억원), 신규 자본증권발행(1조2000억원) 등으로 자본을 확충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총자본은 3개월 새 1조2000억원(0.6%)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대출금의 원화 환산 금액이 줄어들면서 위험가중자산은 작년 말보다 3조원(0.2%)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씨티(17.0%)의 BIS 비율이 가장 높았고 국민(15.81%), 하나(15.22%), SC(15.17%)가 뒤를 이었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BIS 비율이 9.89%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수출입은행은 SPP조선·경남기업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산 건전성이 악화해 작년 3분기 말 총자본비율이 9.44%로까지 하락했다가 정부의 출자(1조1300억원)를 받아 4분기 말 총자본비율을 10%대로 간신히 맞췄었다.

경영실태평가 1등급을 받으려면 총자본비율이 10%, 기본자본비율이 7.5%, 보통주자본비율이 5.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그런데 6개월 만에 또다시 BIS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수출입은행의 자본 건전성이 악화한 것은 조선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부실채권이 늘어난 영향이다.

민병권 금감원 일반은행국장은 “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입은행이 충당금을 쌓았고, 이로 인해 1분기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BIS 비율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이 지난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수출입은행은 수천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3월 말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74%로 작년 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지주사별 총자본비율은 KB(15.28%), 신한(13.65%)이 높고 BNK(12.15%), JB(12.25%)가 낮은 편이었다.

장애리 기자 1601ch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