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보험, 알리안츠생명 인수…동양·알리안츠 통합시 ‘생보 5위’ 도약

이나리 기자
입력일 2016-04-06 09:33 수정일 2016-04-06 09:33 발행일 2016-04-0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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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까지 사들인다. 안방보험이 인수한 두 회사가 합병하면 총자산 약 40조원의 생보업계 5위권 회사로 발돋움 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6일 오전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 법인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그룹(알리안츠SE)이 보유한 한국 법인의 지분 100%다.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금융권에서는 안방보험이 2000억∼3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의 새 주인이 된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이 16조6510억으로 생명보험업계 11위에 해당하는 업체다.

그러나 지난해 8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실적이 악화돼 매각이 추진돼 왔다.

중국 거대 자본인 안방보험이 국내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2월 생명보험업계 8위 규모인 동양생명 지분 63.0%를 1조1천319억원의 가격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중국 자본이 국내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였다.

안방보험은 생명보험과 자산관리 등 종합보험과 금융 사업을 하며 중국 내에서는 5위권, 전세계 10위권 안팎의 대형 종합 보험사로 알려져 있다.

2004년 설립됐지만 인수합병(M&A)을 통해 10여 년 만에 급성장했고,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최고지도자의 맏사위가 회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까지 인수함으로서 국내 보험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22조5709억원)의 자산을 더하면 39조2219억원으로, 이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5위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

이나리 기자 nallee-bab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