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3형제 '태양광·금융·건설' 분할경영 속도낸다

강기성 기자
입력일 2015-09-03 18:44 수정일 2015-09-03 18:49 발행일 2015-09-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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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김동원·김동선 경영자 수업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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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큐셀 상무, 김동원 한화 디지털팀장,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왼쪽부터)

한화그룹의 3세 후계자들간 분할 경영 윤곽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가 화학과 방산, 김동원 한화디지털팀장이 금융을 맡고 막내인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가 백화점 등 유통과 건설을 각각 담당하는 것으로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김승연 회장이 아직 52년생으로 정정하기때문에 3세경영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3세 3형제들이 맡은바 영역에서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으며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게 한화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화 S&C의 최대주주이자 장남으로 지난 해 경영진에 합류한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는 태양광 사업과 석유화학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태양광산업에서 1조원이 넘는 빅딜을 주도적으로 성사시키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무난하게 후계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삼성과의 빅딜로 50%의 지분을 가진 한화S&C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을 인수해 김동관 상무의 그룹 내 입지도 확고해 졌다.

이 밖에 지난해 한화엘앤씨 건자재사업부와 드림파머를 매각하고 편의점을 운영하는 씨스페이스와 포장지 제조업 한화폴리드리머를 매물로 내놓는 등 비주력사업들을 처분하고, 화학 태양광 사업에 집중하는 등 경영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방산과 화학다음의 주력사업이라 할 수 있는 금융 분야는 차남인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 팀장이 맡게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재계의 분석이다.

김동원 팀장은 최근들어 한화 금융계열사의 핀테크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 김동원 팀장은 한화생명의 IT사업에 본격적으로 간여하며 한화생명과 한화손보, 한화S&C 임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핀테크 사업팀을 이끌고 있다.

아직 뚜렷한 사업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3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과장으로 있는 차남 김동원 팀장과 같은 시기인 지난해 10월 한화건설에 입사에 중동 플랜트를 방문하며 해외 현장 경험을 쌓고 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건설에서 과장직으로 경영자 수업을 받고 있다“며 ”차후에 맡게 될 사업에 대해서 정학히 알려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김동선 과장이 건설을 포함해 갤러리아백화점, 프라자호텔 등을 맡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화관계자들이 얘기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재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승마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김동선 매니저가 유통쪽을 맡게될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부분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동선씨가 갤러리아에 공식적인 직함은 없지만 회사 안에서 동선씨가 유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경영진에서도 주요 경영사항이 있으면 동선씨와 상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아들 3형제가 100% 지분을 가진 SI회사 한화S&C를 중심으로 후계구도가 그려지고 있다는게 재계의 정설이다.

한편, 한화는 그룹 경영진과 보폭을 맞출 수 있도록 기존 임원들에 대해 교체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 해 4월 홍기춘 한화케미칼 부회장에 퇴진하고 홍원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회장이 퇴임했고, 이번에 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후계 3남들과 일선에 있던 경영진들이 원로들보다 더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으리라 판단했을 것”이라며 “한화S&C는 한화그룹 전체 지배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어 승계 작업을 위해서라도 차후 인수합병 등 다양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을 것이다.

3세 경영을 위해 한화S&C 합병을 통해 지주사를 세우거나 타계열사 조정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기성 기자 come2kks@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