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직원들, 노조 조속한 대화 촉구 릴레이 성명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02 14:54 수정일 2015-07-02 14:55 발행일 2015-07-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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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연합)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하나은행과의 통합 진통을 겪고 있는 외환은행 직원들이 노동조합에 조속한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2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현재 수십여개의 본점 부서를 필두로 노동조합의 대화참여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일선 영업점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노사간 대화를 거부하는 노조의 무대포식 버티기와 강경태도 고수에 대해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토로하던 외환은행 직원들이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절박한 목소리를 노조에 전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특히 조속한 조기통합의 필요성 절감과 즉각적인 대화재개, 대화의 전권을 위임 받은 은행장을 협상의 주체로 인정할 것, 향후 계획에 대한 노조의 명확한 입장 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한 직원은 “이러한 자발적 의사표명은 직원들이 금융업 전체에 닥쳐온 위기상황을 분명히 직시하고 조직과 직원들의 상생을 위해 실질적인 자구책 강구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데 따른 것”이라며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은 구성원들의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영업력 약화라는 악순환만 초래할 뿐 아무런 실익이 없다는 절박함이 직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은행원으로서 치열한 영업경쟁 현실 속에서 제대로 영업에 몰두하고 싶다”며 “대안 없는 노조의 대화 거부는 이제는 직원들이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간 통합에 대한 마찰과 대립, 갈등과 반목이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진행 발표 후 약 1년간 통합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절차에 관한 가처분 이의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임에 따라 양행의 통합 준비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노조에서 대화거부를 하면서 통합작업을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