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해전’ 대박에 기업은행도 고객도 뜨겁다

심상목 기자
입력일 2015-07-01 15:10 수정일 2015-07-01 15:51 발행일 2015-07-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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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브릿지경제 심상목 기자 = 영화 ‘연평해전’에 투자자로 참여한 IBK기업은행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기분 좋은 흥행몰이로 짭짤한 투자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기업은행 선보인 ‘연평해전’ 관객수에 따라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에 가입한 고객들 역시 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개봉한 ‘연평해전’의 누적 관객수가 187만3076명(6월30일 기준)에 달한다고 밝혔다. 7월 첫 주말을 지나면 무난하게 누적 관객수 200만명을 동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영화 최대 투자자인 기업은행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 영화에 투자주관사로 참여해 총 제작비 80억원 중 30억원을 투자했다. ‘연평해전’의 손익분기점은 누적관객수 200만명이다.

200만명 이후부터는 수익이 발생한다는 의미로 이번 주말 이후 관객은 모두 이익이 된다. 영화업계에서 벌써부터 이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기업은행은 막대한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관계자는 “은행이 이익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부서의 특성상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투자배경을 설명하며 정확한 투자이익을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연평해전’의 흥행은 은행 이익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5월 ‘영화 연평해전 통장’을 출시했다. 1년 만기 예금 상품으로 영화의 흥행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중소기업금융채권 기본금리는 연 1.95%으로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면 연 2.00%, 300만명을 돌파하면 연 2.10%의 금리를 부여한다. 실세금리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1.75%이며 관객 100만명 이상시 연 1.80%, 300만명 이상시 연 1.90%의 금리를 제공한다. 개봉 첫주만에 10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에 해당 상품 가입 고객들은 최소 0.5%포인트의 우대금리는 확보한 상태다.

영화 투자 경험이 많은 보험사 한 관계자는 “영화 투자의 경우 리스크가 높아 은행들이 잘 접근하지 않은 분야였다”며 “하지만 이번 ‘연평해전’을 계기로 영화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은행들이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목 기자 ssm@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