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테크] 노후를 위한 적정생활비 월297만원 어떻게 만들까
지난해 초 보험개발원의 ‘제10회 경험생명표 개정’ 결과 평균수명은 남자가 86.3세, 여자가 90.7세로 집계됐다.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 가입자의 사망추이를 관찰해 5년마다 작성하는 지표인데 6년 전(2019년)에 비해 각각 2년 이상 늘어났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언제까지 일해야 하고, 노후 준비는 잘되고 있을까?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2023년 12월, 10인 이상 기업에서 2년 이상 근무 중인 30~59세 남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직장인 퇴직연금 서베이’를 실시했다.
먼저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수명은 평균 83세로, 모든 연령대에서 유사한 답변을 보였다. 2022년 연령별 사망확률에 따르면 남자의 기대수명은 79.9년, 여자는 85.6년으로 평균 기대수명은 82.7년이다.
즉,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수명 83세는 2022년 생명표에 따른 기대수명 82.7세와 거의 일치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직장인들이 예상하는 평균 은퇴연령은 60.6세였다. 이는 법정 정년 나이보다 약간 더 오래 일할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긴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활비가 필요할까? 직장인들에게 노후(은퇴)를 위한 적정 생활비가 월평균 얼마인지 물어본 결과, 가구기준으로 평균 297만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배우자가 있는 경우에는 평균 309만원, 배우자가 없는 경우에는 평균 264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는 평균 290만원, 40대는 299만원, 50대는 301만원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필요한 생활비가 증가했다.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하지 않은 가구의 희망 최저생활비는 231만원, 적정생활비는 324만원으로 조사됐다.
향후 직장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공적연금(국민/공무원/군인/사학연금)의 월평균 예상 수령액은 168만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는 148만원 40대는 166만원, 50대는 187만원으로 연령이 증가할 수록 예상수령액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공적연금 예상수령액 168만원은 노후생활비 297만원의 약 5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공적연금에 대한 기대수준을 보여준다. 참고로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사람의 노령연금 월평균 수령액
은 지난해 1월 기준으로 108만원이다.
직장인 가구의 퇴직금 또는 퇴직연금 적립액은 평균 7815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713만원, 40대 7674만원, 50대 1억 461만원으로 연령이 증가할 수록 퇴직연급 적립액이 늘어났다.
배우자가 없는 경우 평균 적립액은 4457만원으로, 배우자가 있는 경우 9004만원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퇴직(연)금 적립액 평균 7815만원은 직장인이 응답한 적정 노후생활비 월 297만원 기준으로 약 2년치에 불과해 노후자금으로서는 매우 부족했다.
직장인 가구의 개인연금 적립액 규모는 평균 3295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는 1816만원, 40대는 3347만원, 50대는 4444만원으로 연령이 높아질 수록 개인연금 적립액도 증가했다.
또한 배우자가 있는 경우 3651만원으로 배우자가 없는 경우의 2288만원보다 약 1.5배 정도 더 많은 금액이 적립됐다. 이는 결혼 상태가 가구의 재정계획과 연금 적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직장인 가구의 개인연금 연간 납입액은 평균 465만원이나 연간 납입액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17.1%였으며 아예 납입하지 않는 경우도 19.4%에 달했습니다.
특히, 배우자가 없는 남자의 경우 ‘납입액 없음’ 비율이 27.6%로 가장 높았다. 개인연금 납입액이 평균적으로 남자가 더 높지만, ‘배우자가 없는 경우’ 여자는 366만원, 남자는 311만원을 납입해 여자가 남자보다 더 많은 금액을 납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배우자 없는 여자들이 노후준비에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5~64세 취업 경험자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의 평균 연령은 49.4세로 집계됐다. 즉, 은퇴연령까지 현재의 근로소득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연금자산을 잘 모으고 관리해서 노후를 안정적으로 지내기 위해서 직장인들의 네 가지 자산관리 전략을 살펴보자.
① 자산관리 최대한 일찍 시작하라
자주 들어서 뻔한 이야기 같지만 자산 관리를 최대한 일찍 시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복리의 힘’ 때문이다. 복리는 시간과 함께 그 효과가 증대되며, 일찍 투자할수록 더 큰 자산을 형성할 수 있다.
젊을 때부터 자산 관리를 시작하면,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기 용이해지고, 중간에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변동성에도 유연하게 대처 할 수 있다. 또한 일찍 시작하면 재정적인 목표를 더 명확히 설정하고 달성할 시간이 주어진다
결과적으로, 일찍 시작한 자산 관리는 수익성을 높이고, 예기치 않은 재정적 위기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여 더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미래를 보장해준다.
② 연금자산은 별도의 자금으로 분리하라
연금자산은 노후생활의 중요한 자원으로, 그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주로 노후 생활비로 사용되기 때문에, 연금자산이 얼마나 잘 관리되느냐에 따라 은퇴 후 생활의 질이 결정된다. 최근에는 생애주기가 길어지면서 부모가 자녀를 지원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따라서 자신의 노후준비와 자녀지원을 균형 있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연금자산을 일반자산과 혼합해 관리해서는 곤란하다. 긴급 상황이나 단기적인 재정 필요가 생길 때 연금자산이
불필요하게 먼저 소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금자산은 반드시 별도의 계좌에서 관리하여, 노후 생활에 필요한 자금이 안정적으로 보존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연금계좌에서는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연금자산을 별도로 분리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한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중의 하나이다.
③ 금융자산 비중을 50% 이상까지 늘려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주요국 가계 금융자산 비교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자산 비중은 약 35.6%로 부동산 등 비금융 자산 비중이 높다. 반면, 미국, 일본, 영국은 가계자산의 50%이상이 금융자산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미국은 71.5%에 달한다.
따라서 노후자금을 불리기 위해서는 비금융자산의 비중을 낮추고 노후에 사용할 수 있는 금융투자상품 및 퇴직연금 등의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은퇴 전에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의 비중을 각각 50%로 맞추고, 특히 금융자산 중에서도 투자상품의 비중도 50%까지 늘리는 것을 권장한다.
④ 세액공제 한도까지 개인연금(IRP포함) 납입하라
세금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노후준비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이다. 연금저축계좌나 퇴직연금계좌(IRP)에 납입한 금액은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어 세금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인 자산형성을 할 수 있다.
우선 연간 납입한도인 1800만원 내에서 최대한 많은 금액을 납입하고,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900만원을 매년 채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금저축계좌와 IRP에 저축하면 총 급여액에 따라 13.2%~16.5%까지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납입한 금액의 최대 16.5%를 돌려받는 것으로. 투자한 원금 대비 매우 높은 수익률을 제공
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최적의 절세 계획을 세우고, 저축을 할 때는 IRP나 연금저축 등 세액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계좌에 우선적으로 저축할 것을 추천한다.
출처=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 강은영 연구위원
정리=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