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실감형 콘텐츠로 즐기는 홈캉스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에 돌입했지만, 연이은 장마에 여행객들의 발이 묶였다. 무엇보다 안정화 단계인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우려해 국내로 여행을 떠나거나 실내에서 걱정 없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쪽으로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20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절반 정도인 53.2%가 올해 여름휴가를 다녀올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작년의 69.7%에 비해 16.5%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이에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5G 실감형 콘텐츠 기반 홈캉스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KT는 1인 맞춤형 서비스 슈퍼 VR을 통해 다양한 신규 게임과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전용 VR 단말은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슈퍼 VR에서 제공하던 40여 종의 VR 게임 콘텐츠 중 꾸준한 인기를 얻어온 스포츠 게임 ‘양궁 킹즈’, ‘볼링 킹즈’, ‘사커 킹즈’, ‘야구 킹즈’ 4종을 모바일 버전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화면 터치 방식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으며, 멀티플레이 모드를 통해 모바일 이용자와 VR 단말 이용자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단순하지만 중독성 높은 슬롯머신, 포커, 맞고 등 성인 전용 VR 보드게임 3종도 추가했다. 회사는 매월 새로운 캐주얼, 시뮬레이션 VR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코로나19 여파로 휴가철에도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고객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탈리아, 몰디브, 괌 등의 유명 여행지를 배경으로 제작된 VR 명상 힐링 콘텐츠 ‘캄앤이머스’도 공개한다. 국내 VR 제작사 서틴스플로어가 몰입도 높은 환경에서 실감 나는 사운드를 통해 심신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체 기술을 적용했다.

무관중 비대면 행사로 진행된 제25회 춘사영화제 시상식 현장도 슈퍼 VR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현장에서 영화제를 즐기지 못한 관중들을 위해 KT는 영화제를 VR 영상으로 단독 촬영해 제작했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 위 모습과 레드카펫 팬 서비스를 슈퍼 VR을 통해 접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국내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명작 뮤지컬 ‘모차르트!’를 AR 콘텐츠로 제작해 서비스한다. 주요 공연 곡을 감상할 수 있는 ‘AR 오르골 영상’, 배우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AR 포토 스티커’로 구성했다. U+AR 앱에서 구현되는 뮤지컬 배우들의 실사 기반 3D 콘텐츠는 360도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배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공연 영상 등도 SNS에서 공유할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의 AR 서비스는 백화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감형 서비스를 TV 홈쇼핑과 연결한 ‘U+AR 쇼핑’은 지난달 이용자 수가 올해 1월 대비 4배 증가했다. ‘U+AR 쇼핑’은 스마트폰을 TV 홈쇼핑 화면에 비추면 증강현실로 나타난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듯 상품을 360도로 돌려가며 자세히 볼 수 있는 ‘3D AR’ 기능과 방송에 나오지 않은 상품정보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비디오 AR’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증강현실로 구현된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공간에 배치해 볼 수도 있다.

이 밖에 ‘스마트홈트’를 활용해 장기간 이어지는 실내 생활에도 효과적으로 몸매 관리를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VX와 손잡고 요가, 필라테스, 스트레칭 등 250여 편의 홈트레이닝 콘텐츠를 마련했다. 인공지능(AI) 코칭과 ‘AR 자세 보기’ 기능을 통해 운동 자세를 교정할 수 있다.

AI 코치는 실시간으로 자세를 봐주고 운동이 끝나면 별도로 기록할 필요 없이 신체 부위별 운동 시간, 소모 칼로리, 동작별 정확도 등을 자동으로 분석한다. 4개 각도로 촬영한 전문가의 운동 영상을 한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멀티뷰 영상’과 360도 AR로 정확한 자세를 볼 수 있는 ‘AR 자세 보기’로 집에서도 전문적인 운동이 가능하다.

언택트 여행을 떠난 학생들은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유명 관광지부터 쇼핑, 카페 휴식까지 실제로 현지를 방문한 것 같은 알찬 여행을 즐겼다. 옷 가게에서는 마음에 드는 옷을 몸에 대보기도 하고, 카페에서는 평소 먹고 싶었던 크루아상과 에스프레소 주문을 요청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생동감 있게 체험했다.

새내기 대학생의 언택트 파리 여행 관련 하이라이트 영상은 SK텔레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하와이로 여행을 떠나는 두 번째 참여 팀의 영상도 곧 게재될 예정이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