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식음료 · 주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품업계,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농심, 美·中 시장 현지화 공략
CJ제일제당 '비비고', 하이트진로 '진로' 해외시장 주도

입력 2020-07-16 11:00 | 신문게재 2020-07-17 8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농심 미국 신라면 버스 광고
농심 미국 신라면 버스 광고 (사진=농심)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품업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최근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한국 영화와 BTS·싸이로 대표되는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즉석조리가 가능한 가정간편식(HMR), 라면 등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농심은 올해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성장한 1억6500만 달러(약 1985억 원, 추정치) 규모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신라면 브랜드 파워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간편식품 수요 증가와 맞물려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크로거, 샘스클럽 등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라면 판매가 급증했으며, 실제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상반기 매출이 각각 35%, 51% 늘어났고, 아마존은 79% 나 성장했다.

신라면블랙의 인기는 미국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미국 주요 언론으로까지 번졌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블랙’ 을 꼽았다. 뉴욕타임즈의 제품 리뷰 사이트 ‘ 와이어커터(Wirecutter)’ 에 실린 ‘The best instant noodles’ 기사에서 신라면블랙은 여러 일본라면을 제치고 전 세계 BEST 11 라면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2017년 월마트 미국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수년 간 메인스트림 시장에 유통망을 촘촘히 구축해왔다” “농심 라면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몇 안되는 외국 식품 브랜드로, 제는 미국 메이저 유통회사가 먼저 찾는 한국 대표 식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미국 뉴욕 맨해튼 '비비고 QSR' 매장
CJ제일제당 미국 뉴욕 맨해튼 ‘비비고 QSR’ 매장

 

CJ제일제당의 해외 사업도 순항 중이다. 특히 ‘비비고 만두’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명실상부한 한식 세계화 대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만두 시장에서 868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글로벌 매출은 5520억원으로, 3690억원의 매출을 올린 전년 대비 약 50% 늘어났다. 글로벌 매출 비중은 63.6%으로, 2018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 60%를 돌파하며 진정한 글로벌 제품으로 거듭났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기 셰프이자 엔터테이너인 조지 듀란(George Duran)이 지역 방송국과 라디오에 출연해 비비고 만두를 추천했으며, 45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스타그램 스타인 먹방 크리에이터 ‘제레미 제이코보위츠’도 비비고 만두를 소개했다.

또한 최대 만두 소비 국가인 중국에서는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새우 등 해산물을 활용한 현지화 제품 개발에 집중, 중국 2위 온라인상거래 업체 ‘징동닷컴의 교자·완탕 카테고리에서 4월(31%)과 5월(33%)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프랑스 파리에서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는 프랑스 파리에서 팝업스토어

 

국내에서 지난해 3월 출시된 맥주 테라와 진로 이즈백으로 올 1분기 흑자전환한 하이트진로도 해외에서 성공 가도를 이어가도 있다.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 해외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뉴욕과 보스턴 등 주요 대도시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이 직접 참여해 해외 기업설명회를 진행한 것을 시작으로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6번째 해외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주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진로 출시 1주년을 맞아 일본, 미국, 중국 등 7개국에 진로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초도 수출물량은 130만병 규모로 소주 인지도가 높은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중국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판매된다.

출시 요구가 높았던 교민 시장 중심에서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한식당으로 판매처가 확대된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총괄 상무는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진로 수출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었던 만큼, 1주년을 맞아 수출을 결정하게 됐다”며 “하이트진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주류시장 성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모 기자 yg102@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