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비공식회의 앞두고 산유량 사상 최고치 경신

김수환 기자
배포일 2016-09-05 15:28 수정일 2016-09-05 15:30 발행일 2016-09-06 17면
인쇄아이콘
IRAN-ECONOMY-OIL-KHARK
이란 카크 아일랜드에 위치한 수출용 원유 파이프라인. (AFP)

오는 9월 26~28일(현지시간) 생산량 동결 협의를 위한 주요 원유 수출국의 비공식회담을 앞두고 8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OPEC 회원국 산유량은 8월 하루 평균 12만배럴 증가한 3369만배럴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쿠웨이트 등의 산유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유가 상승을 예상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과 옵션 매수 포지션은 2만5364건이 줄어 지난 2014년 7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OPEC 비공식회담 결과가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된 것이다.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 셰일오일업체들이 가동 중인 원유 시추설비 가동건수는 지난주 14개 늘어났으며, 전체 시추설비 가동수는 5월 말 이후 총 93개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OPEC의 생산량 동결 협의가 실제로 원유 증산 억제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퓨처스퍼스펙티브의 팀 에반스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시장에 긴장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는 “세계적인 원유 공급 과잉이 완화될지는 모르나 여전히 시장에는 잉여분이 있다”며 “문제는 OPEC 회원국들이 자국의 원유생산 방침을 바꿀 수 있는 동결에 합의할지 여부다. 또한 동결 자체도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