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9월 위기설’, 살얼음 위의 한국 경제

사설
배포일 2015-08-16 16:30 수정일 2015-08-16 18:00 발행일 2015-08-1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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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9월 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의 환율전쟁 가세로 경기 부진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시화, 이에 따른 신흥국의 부도 가능성 등이 겹쳐 글로벌 시장 전반에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을 충격에 빠트렸던 위안화의 급속한 평가절하가 잠시 멈춰지면서 일단 쇼크는 진정됐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깊은 상황에서 수출진작을 위한 환율 카드는 언제든 다시 쓸수 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상도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우선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외환시장이 심상치 않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통화가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동아시아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도 급증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한 자금 유출이 심해지면서 금융시장을 심각하게 뒤흔들 수 있다. 9월 위기설의 배경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번 위안화 쇼크로 주식시장만 해도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2000이 무너지고 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그렇지 않아도 살얼음 위를 걷는 우리 경제가 첩첩산중의 악재에 갇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 또한 이런 위험 요소들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고 보면, 선제적 대응방안을 미리 강구해야 할것이다. 위기설이 가져오고 있는 심리적 불안이 시장의 혼란을 부채질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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