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를 내리며 6월 조기 대선이 열리게 됐다.
그동안 여야 대선 후보들은 윤 대통령 파면 가능성을 점치며 이미 조기 대선을 준비하고 있었다.
정치권에선 조기대선 경선 판도를 볼 때 상황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후보들의 난립이 예상되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을 살펴보면 윤석열 정부 출신 중엔 12·3 계엄 관련해 끝까지 사과하지 않으며 보수 강경층의 지지를 받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선 후보로 언급된다.
김 장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당한 후 강경 지지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파면됐지만 구속은 취소된 자연인 상태라, 실질적으로 ‘윤 대통령 효과’를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지자체장들의 등판도 예상된다. 오 시장은 연일 현안 발언을 하며 당심과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홍준표 시장도 특유의 SNS 활동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선 출마 시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비윤(윤석열)계로 평가받는 이들도 대선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앞서 북콘서트를 하며 일찌감치 전국을 순회하며 민심을 살피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연일 시사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며 본선 경쟁력을 강조 중이다.
이 외에 안철수 의원도 대선 출마에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어떤 후보가 본선에 나가게 될지 쉽사리 가늠되지 않는다. 우선 경선 룰에서 당심과 민심이 어떤 비중으로 나눠지냐에 따라 후보가 결정될 수 있다. 또 후보들끼리의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는 평가다.
지난 총선에서 당의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었고 계엄 해제와 관련해 일사불란하게 당을 진두지휘하며 리더쉽을 고취시켰다.
비명(이재명)계가 당이 친명(이재명)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비판을 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 구속 취소 후 야권 전반에서 위기감이 고조되자 그런 비판이 나올 여지가 없어졌다.
이 대표 외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지사 등이 대선후보로 언급되고 있지만 세 사람의 경쟁력이 경선에서 이 대표를 상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지난달 26일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아 당장의 급한 사법리스크는 지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권 가도에 순풍을 타게 됐다.
국민의힘, 민주당 외 개혁신당에선 이준석 의원이 대선을 준비 중이다. 이 의원은 양당 모두 대안이 될 수 없다면서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면 대권에 도전한다.
빈재욱 기자 binjaewook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