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식’ 막걸리바가 대세?… 늘어나는 막걸리 전문점

김승권 기자
배포일 2020-11-23 14:40 수정일 2020-11-23 15:13 발행일 2020-11-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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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오름 건대점 전경 (사진=더본코리아)

‘아재술’로 불리던 막걸리가 새로워지고 있다. ‘생맥주식’ 막걸리 바, 퓨전 막걸리 등 신 메뉴의 등장으로 중년 남성들만 즐기는 술이 아닌 젊은층, 여성들까지 사로잡는 술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의 3대 대학상권으로 꼽히는 건대입구에 주요 막걸리 전문점이 잇달아 생기며 ‘건대 막걸리 3파전’이 예상된다.

22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포천 이동막걸리로 유명한 이동주조 등 유명 업체들이 ‘생맥주식’ 막걸리 전문 매장을 잇달아 내고 있다. 매장 확장 초기인 더본코리아(막이오름)와 이동주조(하루의이막)의 매장들은 건대입구 먹거리골목 쪽에 모여 있어 기존 막걸리 전문점 1위를 고수하던 배상면주가(느린마을양조장)와의 ‘3자’ 경쟁 구도도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먼저 더본코리아는 지난 10일 캐주얼 막걸리 바 브랜드 ‘막이오름’ 건대점을 오픈했다. 지난 2월 서울대입구역 샤로수길에 2번째 직영점을 오픈한 후 9개월 만에 3호점 을 오픈하고 본격 가맹 사업에 나선 것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7월 서울 막이오름 창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하며 가맹 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막이오름 건대점 또한 백종원 대표가 새롭게 고안한 ‘생맥주식 막걸리+바(bar)’ 형태의 매장으로 꾸며졌다. 생맥주를 효모와 거품, 적절온도가 최상으로 유지되도록 보관한 통인 ‘케그(생맥주 저장용기)’를 통해 바로 따라 마시는 방식을 막걸리에도 적용한 것이다. 매장 인테리어도 옛날 전통주 느낌이 아닌 트렌디한 ‘생막걸리 전문 바’ 콘셉트로 꾸몄다.

이 매장에서는 글라스(잔) 막걸리인 ‘한잔 막걸리’를 비롯, 12가지 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안주도 막걸리+전이라는 일반적인 공식이 아닌 스팸두부김치, 라면땅오돌뼈, 치즈 토마토 순두부, 리코타 명란 카나페 등 퓨전음식을 내걸었다. ‘생 막걸리’라는 생경한 방식과 퓨전음식에 막이오름은 신사1호점, 서울대 ‘샤로수길’ 2호점 모두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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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이막 매장 전경 (사진=하루의이막)

포천 이동막걸리로 유명한 이동주조1957은 외식업체 하루의이막과 협력, 지난 10월 건대에 막걸리 매장 ‘하루의이막’을 열었다. 해당 매장 또한 스파클링 막걸리를 케그 통에서 유리잔에 바로 담아 판매하는 ‘막걸리 바’ 콘셉트 매장이다. 메뉴 또한 껍데기떡볶이, 수비드닭가슴살무침 등 퓨전 음식으로 준비됐다. 인테리어도 보라색 조명을 바탕으로 ‘바’ 느낌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배상면주가 역시 건대입구 상권에서 막걸리 전문점인 느린마을양조장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느린마을은 다양한 퓨전 막걸리를 통해 이미 막걸리 전문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느린마을양조장은 올 초 기준 현재 전국에 약 3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국순당도 우리 술 전문주점 ‘백세주마을’ 을 통해 메뉴 다양화를 시도하며 막걸리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이 매장은 수제맥주 전문점처럼 막걸리 샘플러 메뉴 등도 내놓고 있다. 삼성점, 종각점 현재 두개 매장이지만 차츰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기업가이자 영향력이 큰 방송인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전통의 막걸리 명가인 이동주조가 뛰어들어 막걸리바+퓨전음식 조합의 외식 브랜드가 앞으로 더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 peac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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