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Welfare(복지서비스)

[정책탐구생활] ‘목표치 상회’ K-라이스벨트…아프리카 식량 자급 꿈 영근다

아프리카 대상 ‘K-라이스벨트’ 사업 주목할 만한 진전
한국의 쌀 자급률 달성 경험 토대로 식량안보 개선 기여
한국 농업기술 우수성 알리는 계기 기대

입력 2024-08-11 14:17 | 신문게재 2024-08-12 1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KakaoTalk_20240811_031917932_01
지난 5월 가나 아크라주 다웨냐지역(Dawhenya Accra)에서 열린 가나 라이스벨트사업 종자생산단지 구축 착공식 시삽식(사진=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 식량 자급을 기치로 내건 한국의 ‘K-라이스벨트’ 사업이 주목할 만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시범생산 목표를 웃도는 결실을 맺은 가운데. 올해 사업 또한 가속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빈곤이 자리잡은 척박한 땅을 풍요로 일구려는 노력, 오는 2027년까지 3000만명에게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원대한 계획은 빛을 발휘할 수 있을까. K-라이스벨트 사업의 성과와 더불어 남은 과제를 알아본다.


아프리카에 식량자급을…K-라이스벨트 척박한 땅에 희망을 설정하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중앙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농촌진흥청등 유관기관이 아프리카 국가에 벼 종자 생산단지 조성과 현지 기후에 맞는 벼 품종을 개발·보급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일컫는다.

사업의 발단은 날로 악화되는 아프리카의 식량 상황이 단초가 됐다. 14억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는 최근 쌀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데 반해, 생산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아프리카 국가 중 상당수는 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 인구 부양을 위한 식량을 구매하는 것만으로 벅찬 실정. 이로인한 주요 외화 손실이 증가하고 있어 빈곤의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릇 굶주림은 많은 아프리카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쌀을 자급자족하고 있는 한국의 경험과 농업기술을 전수해, 아프리카의 식량 자급을 이끌어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공 경험이 바탕이 된 사업이기에, 아프리카가 직면한 식량 문제를 해소하는데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크다.

이는 사업은 오는 2027년부터 연간 벼 종자 1만톤을 생산해 농가에 보급, 고품질 벼를 생산하고 약 3000만명에게 안정적인 식량공급(사업참여 7개국 기준)을 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들이 호응했다. 지난해까지 가나·세네갈·감비아·기니·카메룬·우간다·케냐·시에라리온·코트디부아르·기니비사우 등 아프리카 중부지역 10개국과 업무협약(MOU)이 이뤄져, 이중 6개국에서 사업이 실시됐다. 올해는 지난 6월 있었던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계기가 돼 추가로 짐바브웨, 마다가스카르, 앙골라, 말라위 4개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을 주식으로 소비하나 생산량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한국의 쌀 자급률 달성 경험을 토대로 식량안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321톤의 벼 종자 확보…농식품부, 유관기관 구슬땀 결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지난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세네갈(66톤), 감비아(180톤), 기니(1119톤), 가나(330톤), 카메룬(111톤), 우간다(515톤) 등 6개국에서 벼 종자 2321톤이 시범 생산됐는데. 이는 목표치였던 2040톤 보다 14% 증가한 수치였다.

이같이 목표치를 상향해 수확할 수 있는 비결이 있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지 로컬품종도 사용했지만, 농가들이 통일형 다수확 품종 접근이 빨랐다”며 “벼 재배 전문가를 투입해서 현지에서 기술지도를 한 것과 일부 농기지재 지원을 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농식품부와 유관기관의 물밑 노력이 있었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다수성 벼 품종 종자를 보급하는 생산단지를 구축하고, 거점 생산단지 내 현지 전문가 육성에 매진했다. 또 벼 종자 생산에 적합한 땅을 확보해 해당 부지에 필요한 생산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힘썼다. 이를 통해 이전에는 놀거나 황무지였을 일부 땅이 벼 종자를 확보하는 풍요로운 땅으로 탈바꿈했다.  

 

 

12_아프리카_7

농촌진흥청과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센터는 다수확 벼 종자를 생산했다. 벼 전문가를 파견해 기술지도 등을 통해 현지의 벼 전문가를 양성했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 대상국 정부·국제기구 등은 농가 종자 보급에 적극 나섰다.

이렇게 첫 수확된 2321톤의 벼 종자는 아프리카의 풍요를 가져올 중요한 밑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확보한 벼종자는 참여국 정부의 종자관리시스템에 따라 품종검사·인증 등을 거친 후 참여국 정부와 협의를 통해 지난 6월부터 단계적 보급 중에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목표치는 더욱 과감하다. 지난해(6개국, 2321톤)보다 상향된 7개국, 3000톤 벼종자 확보를 목표로 했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사업 추진 7개국에 133억원의 예산을 투입, 종자생산단지 구축과 농가 보급 등에 나선다. 또 농진청은 116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종자생산을 실시할 계획이다.


난관 극복하며 얻은 결실…아프리카와 한국 오랜 꿈 영근다

 

KakaoTalk_20240811_031917932_02
지난달 세네갈, 카메룬 공무원 20명이 한국에 와서 K-라이스벨트 관련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농림축산식품부)

 

이러한 K-라이스벨트의 성과는 사업 추진과정서 소통 부재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한 결과로 평가된다.

K-라이스벨트는 사업범주가 종자생산, 보급, 기반조성 등으로 넓다보니 여러 기관이 얽혀있었다. 현지 관련기관만 3개 이상에 달했다. 이로인해 현지기관과의 소통 부족과 사업이해도 저하 문제 등의 문제가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농식품부는 비교적 빠르게 문제를 해소했다. 지난 7월 사업체계, 역할과 담당자 지정, 모니터링 체계 협의 등을 통해 사업지침서를 마련하며 문제를 해소했다.

올해 K-라이스벨트는 추진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는 2027년부터 연간 벼 종자 1만톤을 생산을 위해 라이스벨트 생산단지를 조속 구축하는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첫 사업인 가나의 경우 현지에서 착공식 진행이 완료된 상태며, 카메룬·감비아·세네갈 사업은 설계 중에 있다, 또 케냐·세네갈(농기계) 도 조만간 사업이 궤도에 오를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K-라이스벨트 확산을 위해 교육과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농업인·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종자생산·농기계 교육과 초청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벼 재배 교육 영상과 홍보 포스터 배포 애니메이션 형식, 영어와 불어 제작, 농식품부·공사 누리집 및 유튜브 등 게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또 K-라이스벨트의 체계적인 성과관리를 추진하기 위해 5년간 성과관리 추진하고 있다. 하반기 현지서 성과관리 조사틀 마련, 착수조사, 기초선 조사 등 수행할 예정이다.

척박했던 땅에 알곡이 알알이 여물고. 사람들이 배곯지 않는 장밋빛 상상. 아프리카의 식량 자급의 오랜 꿈이 K-라이스벨트를 통해 현실이 되고 있다.

한국 역시 이 사업을 통해 여러 긍정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 간의 농업 협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쌀 생산 기술과 품종을 아프리카에 전파하는 과정서 한국 농업기술의 우수성을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