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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약이 독이 되지 않도록… 언제 어디서나 복약지도"

[스타트업] 비대면 복약지도 솔루션 개발 '에이치디메디' 이정의 대표

입력 2023-08-28 07:00 | 신문게재 2023-08-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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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Medi(에이치디메디) 대표.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전 산업군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의료 영역의 복약지도 부문에서도 비대면을 축으로 한 디지털 전환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복약지도는 안전하고 알맞게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약사가 환자에게 설명하는 과정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확산하고 있는 비대면 진료 시에는 복약지도가 충분히 이뤄질 수 없어 의약품 오남용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복약지도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정의 대표가 이끄는 HDMedi(에이치디메디)도 ‘전자 복약지도 SaaS’ 솔루션을 개발했다.

 

전자 복약지도란 약사가 환자 개인이 보유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현재 복용 중이거나 추가·변경되는 약에 대한 효능, 금기사항, 부작용 등을 안내하거나 필요 시 알림을 보내 의약품 복용과 관련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전자 복약지도 SaaS 솔루션은 의약품 오남용 등 민감한 사회적 문제를 방지하고 처방과 복약 내용을 누적해 연속적인 복약지도를 돕는 역할을 한다”면서 “솔루션을 활용하면 환자는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고, 약사와 환자의 소통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부작용 겪는 가족 보며 복약지도 중요성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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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법학과 출신으로 로스쿨에 재학 중이었던 이 대표는 가족 중 한 명이 의약품 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모습을 지켜보며 복약지도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 의약품 복용과 관련한 의료 정보만 잘 제공해줘도 부작용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관련 사업을 구상, 에이치디메디를 창업했다.

에이치디메디의 전자 복약지도 솔루션은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와 지능형 플랫폼으로 구성된 SaaS 제품이다. 의료 데이터를 수집·저장한 뒤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된 맞춤형 정보를 지원하며, 약사는 환자의 의료 기록을 분석한 데이터를 확인한 뒤 섬세한 복약지도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받는다.

이 대표는 “약사는 복약지도 내용을 시스템에 입력해 환자에게 보안 문자로 전송할 수 있다”며 “기존 처방전의 한계를 넘어 약에 관한 상세 정보, DUR(Drug Utilization Review, 의약품 안전 사용 서비스) 정보뿐 아니라 약사가 환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가 이렇게 복약 안내문을 환자에게 전송하면 환자는 언제 어디서나 약사의 복약지도를 확인해 더욱 안전하게 약을 복용할 수 있고, 자동으로 설정된 약 알람에 따라 약을 복용해 치료 효과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약사는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환자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상담도 진행하게 된다”며 “향후 약사가 환자의 건강 상태에 관한 리포트를 받고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 판매할 수 있는 솔루션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oC 단계 접어든 솔루션, 전국으로 영업망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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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Medi(에이치디메디) 대표.

 

에이치디메디의 전자 복약지도 SaaS 솔루션은 현재 스타트업 기술 검증(PoC) 단계에 접어들었다. 5개 약국이 검증에 참여 중으로, 먼저 광화문 지역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진행한 뒤 향후 전국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근 해당 솔루션이 일부 지역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고 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만큼 마케팅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대한약사회 공적처방전달시스템과의 연동도 준비 중이다. 연동을 위해서는 대한약사회의 심의가 필요한 만큼, 통과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약품 부작용 문제에 특히 민감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규 서비스 ‘아이약(IYAC)’ 출시도 오는 9월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아이약은 ADHD(Attention-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판정을 받고 약을 복용하는 아동을 양육하는 30~40대 여성을 위한 서비스다.

우리나라의 ADHD 환자는 약 10만명에 달하며 이 중 10대가 41%, 9세 이하가 65%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환자의 80% 정도는 약물 치료 중인데, 아이의 연령·체중·중등도·치료 기간 등에 따라 약이 다양하게 처방되는 만큼 양육자는 치료제에 관한 정확한 지식과 복용 전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수다. 이에 에이치디메디는 기존 서비스의 약 관리 부분을 고도화한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 대표는 “아이약은 ADHD를 앓고 있는 아이가 쉽고 편하게 의약품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라며 “처방전과 약 봉투 사진을 등록하면 자동으로 약 알람이 설정되고 약 기록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넛지’라는 책의 문구를 인용해 의약품 복약지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의료 부문에서 중대한 문제 중 하나는 환자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얼마나 잘 복용하느냐는 것이다. 많은 환자가 정기적으로 정확한 양의 약을 복용해야 한다. 처방받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아 사망하는 사람이 미국에서는 해마다 12만5000명이 넘는다. 환자의 약 복용 구조를 설계하여 효과적인 처방약 복용을 도와줄 넛지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전자 복약지도 SaaS가 매년 53만건씩 발생하는 의약품 부작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최초로 전자 복약지도 SaaS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고 처방 데이터를 누적해 의료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사용을 확대함으로써 사회 문제 해결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 실현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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