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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탐구생활] 환경공단의 ESG ‘진심’ 경영…국민 생활 속에 스며들다

공공 부문도 ESG 경영 ‘동참’…한국환경공단 ESG 성과 확연
‘국민체감환경 공감찾기 콘서트’…공단 ESG 우수 사례 공유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제 실행

입력 2022-12-11 14:04 | 신문게재 2022-12-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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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열린 ‘국민이 체감하는 환경 공감 찾기 콘서트‘ 현장에서 참석자들이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 관련 푯말을 들고 있다(사진=한국환경공단)

 

환경경영(E), 사회가치경영(S), 준법윤리경영(G)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ESG는 현재 국제사회의 주요 화두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자 환경사안에 관한 국제 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 등에 방점을 둔 ESG 경영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더욱이 올해는 ‘500년 만의 최악 수준의 유럽 가뭄’ 등 역대급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경제 리스크까지 더해진 상황. 자연스레 제대로 된 ‘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경제계에서는 기업에 ‘ESG 경영’이란 떡잎을 틔우려 하는 노력이 뜨겁다. 수출국가인 우리나라는 흐름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는 ‘경제적 생존’의 절박함이 묻어난다.

이 같은 경제계의 노력에 발맞춰 정부·공공기관도 지난해부터 ESG 경영에 첫발을 내딛었다. 온실가스 관련 주관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의 ESG경영 사례는 한국사회의 공공 ESG 경영의 ‘오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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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한국환경공단… ESG경영 2년 만에 성과

한국환경공단은 지난해 ESG 경영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그해 9월 ESG경영 선포식을 통해, ‘K-eco가 그린 ESG, 함께 더 나은 미래로’를 ESG 경영 추진전략의 비전으로 정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는 국민을 위한 환경경영(E), 포용적 환경서비스로 함께 성장하는 사회가치경영(S), 공정·존중의 가치를 구현하는 준법윤리경영(G)의 방향과 전략과제를 선정했다. 공공기관의 ESG 경영선포는 패러다임의 변화라 할만 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그동안) 공공 같은 경우는 엄밀히 말하면 투자자 관점이었다. 공공이 왜 이걸(ESG 경영) 하지라는 생각도 했다”며 “그런데 중소기업까지 ESG경영에 나선 상황에서 공공도 ESG경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SG경영을 위해 공단은 이듬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갔다. 5월 ESG위원회 출범하고 한달만인 6월 ESG경영 추진계획 검토에 나섰다. 9월에는 공공기관의 ESG 내재화 방향과 실천 방안 외부전문가 초청 발표·강의와 토의를 하는 등 실천 방안을 마련했다.

ESG 경영에 대해 공단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기관에 대한 사회적으로 높은 기대가 한 몫 했다. “ESG경영의 E가 친환경을 뜻한다. 공단은 환경 전문기관이라 (사회적으로) ESG에 관한 사회의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고 공단관계자는 귀띔한다.

명불허전(名不虛傳). 기대치가 부담으로 작용할 법도 했으나 공단은 지난해 환경전문기관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ESG경영 성과를 냈다.

환경(E) 부분서 참여자 중심 탄소포인트제 운영과 산업계 온실가스 감축설비 지원으로 온실가스 82만1000톤 감축에 기여했다. 친환경 측정소 등 청사 재생에너지 도입과 저공해차 확대로 온실가스 690톤을 저감했다.

또 사회(S) 부분서 공단 핵심사업과 사회적 가치와 혁신성장 구현 등 주요 ESG 경영활동을 통해 지난해 사회적 가치 성과가 2조1530억원(자체 측정)을 달성했다.

지배구조(G)에서는 K-ESG 연계한 ESG 항목 중심으로 경영공시를 선제적 개편·확대하고 올해 기재부 통합공시 지침개정에 공단 의견 반영한 신규항목을 추가했다. ESG경영 2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환경에 대한 진심, “2도 오른 지구, 내 딸을 그런 곳에 살게 할 수 없다


올해 공단의 ESG 경영성과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5일 서울 중소기업 DMC타워 DMC홀에서 열린 ‘국민이 체감하는 환경 공감 찾기 콘서트’는 공단 ESG경영의 ‘현재’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였다.

공단 기후대기본부 탄소중립지원처의 ‘2050 탄소중립 선도사업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 초석마련’ 사례는 주목할 만 했다. 공단은 국가재정법 개정으로 도입된 온실가스감축인지예산제 운영주체를 맡게 됐는데, 제도가 지닌 의미가 상당했다.

제도를 통해 정부의 모든 예산 사업을 ‘온실가스감축’의 시각으로 접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다만 환경공단에서 각 부처에 지도를 할 때 관련 제도를 숙제로 여기는 공무원의 태도는 풀어야 할 과제였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담당 부서는 현장포스트를 운영하는 등 발로 뛰며 문제를 해결했다고 훈수했다. 이 같은 모범 사례에는 미래세대를 위한 부모세대로의 책임감도 담겨 있는 듯 보였다.

발표를 맡은 류혜정 대리는 “부모가 되면 누구나 공감할 것 같다. 지구 온도가 2도 오르면 살아남는 것이 거의 없다. 저희 딸을 그런 곳에 살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환경공단 자원순환본부 자원재활용처 부담금운영부는 ‘올바른 분리배출 보상으로 지역·시민살림 알뜰살뜰’ 사례를 가지고 나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소비량이 가장 많지만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물질이 많이 섞인 플라스틱은 쓰레기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들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고품질 재활용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시민들에게 혜택이 들어갈 수 있도록 ‘고품질 재활용품 회수보상제’를 마련했다. 그 과정서 수거거점 부족, 지자체별 상이한 사업 운영방법 등으로 예상치 난관도 있었다. 주차장 수거장소 설치 노력과 업무 핸드북 제시 등 능동적이고 적극적 문제해결에 나섰고 그 결과 9만7000세대의 호응 속 6개월 만에 고품질 재생원료 554톤을 창출하는 등 국가재활용 실천행동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환경공단 “환경부분 지표 관해 전문성 가지고 역할 계획, 방향”

10여 개에 달하는 다채로운 ESG경영 성과들은 환경을 살리고, 기관을 튼튼히 하는 초석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 같은 우수사례들은 행사에 참여한 시민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시민참여혁신단 윤선경 씨는 “한국환경공단의 다양한 방법과 접근방식을 통한 우수사례 발굴 노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환경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시민의 대표로서 앞으로 공단의 비전과 행보에 기대가 크다”고 흡족해 했다. 공단은 ESG경영에 관해 뚜렷한 추진 목표도 언급한다.

공단 관계자는 “ESG 경영과 평가에 대해서 이제 막 시작을 하고 있다”며 “환경부분 지표에 관해서는 전문성을 가지고 이쪽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계획과 방향은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ESG경영 성과가 더욱 확산·전파되고 향후 발전방향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앞으로도 ESG경영 실천과 국민 체감형 환경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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