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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탐구생활] 코로나19 백신 접종 1년, 접종률 OECD 3위… 전문가 "전국민 4차 접종 필요 없어"

입력 2022-03-0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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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탐구생활]은 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따져봅니다. 정책이 나오게 된 배경, 이유를 살펴보고 정부가 놓치고 있거나 마련하지 못한 대책을 점검·제시합니다. 그래서 기획 이름도 정책탐구생활로 정했습니다. 매주 토요일 새로운 정책탐구 내용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 가겠습니다.

코로나19 4차 접종 설명하는 정은경 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달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4차 접종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연합)

 

지난해 2월 2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1년이 지났다. 한국은 높은 접종률을 보여 2차 접종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협조로 2차 접종률 86.5%, 3차 접종률 61.7%를 달성한 가운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 확대 여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총 4438만62명이 2차 접종을 마쳐 인구 대비 2차 접종률 86.5%를 기록했다. 3차 접종률은 61.7%(누적 3164만2215명)이다.

한국은 높은 접종률을 보이며 접종 시작 1년 만에 OECD 회원국 38개 가운데 포르투갈(91.5%), 칠레(89.4%)에 이어 2차 접종률 순위 3번째를 기록했다. 3차 접종률은 7번째다.

지난 1년여 기간 동안 전 국민의 62%가 세 차례 백신을 접종 받은 상황에서 최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이 필요하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4차 접종은 지난달 14일부터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의 입소자·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현재 접종 대상자를 제외한 일반 국민들에 대한 접종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 이외 대상에 대한 4차 접종은 아직까지는 추가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유행상황에 대한 부분과 또 위험·이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해외 국가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4차 접종을 시행 중인 국가 중 대부분은 면역저하자와 요양시설 입소자 등을 중심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현재 한국을 제외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캐나다, 싱가포르, 칠레, 스웨덴, 스페인, 헝가리, 태국 등 총 12개국에서 4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는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만 4차 접종을 실시 중이다. 이스라엘은 면역저하자, 요양시설 입소자, 60세 이상 고령층, 의료계 종사자, 고위험군 간병인 등을 4차 접종 대상으로 하고 있다. 18세 이상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국가는 헝가리와 칠레 두 국가뿐이다.

전 국민 대상 4차 접종 확대에 대해 감염병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국민은 4차 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면역 저하자나 감염이 아주 취약한 사람들은 치료 목적으로라도 대비해서라도 맞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외 일반 국민은 3번 접종했을 때보다 4번 접종했을 때 효과가 더 확실하게 나타나는 이득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이미 3차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이 생기지 않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더 이상 부작용이 많은 코로나19 백신을 4차까지 접종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 60세 이상 기저질환자의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접종을 강요하지는 않되 50대부터 접종할 것인지 60세부터 접종할 것인지 접종 순서를 정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감염병 전문가는 4차 접종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럽의약품청이 지적했듯이 일반인들이 백신을 3~4개월마다 자주 접종하면 면역 체계가 일종의 소진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4차 접종의 득보다는 면역 소진과 같은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아직은 건강한 성인에 대한 4차 접종을 권할 때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에 대해서는 “60세 이상 고령층은 아직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고령층의 경우에는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이 아니라 변이에 최적화된 오미크론 백신이 나왔을 때 맞아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세종=전소연 기자 jsyb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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