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llenge(창업‧창직)

[비바100] "반려동물 건강이 곧 반려인의 행복…함께 산책하고 건강해져요"

[스타트업] 김현욱 헬스앤메디슨 대표 "20년 수의사 경험, '진짜 필요한' 반려동물 서비스 알려줬죠"

입력 2020-01-29 07:10 | 신문게재 2020-01-29 16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0012901050013702
헬스앤메디슨 관계자가 전시회에서 동물병원 전용 스마트 카탈로그 서비스 V2-솔루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헬스앤메디슨)

 

“최근 반려동물과 ICT 솔루션을 융합한 스타트업들의 소식이 빈번하게 들려오는데, 반려동물 양육 경험이나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창업자가 시장에만 주목해 전혀 실효성 없는 기술이나 대규모 자본만을 바탕으로 무분별하게 비즈니스를 밀어붙이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며 ‘나라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많이 던져왔고, 그 결과가 바로 ‘헬스앤메디슨’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20년 경력의 임상수의사이자 국내 첫 2차진료 동물병원인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대표원장인 김현욱 수의사는 지난해 2월 헬스케어 중심의 펫테크 스타트업 헬스앤메디슨(이하 HnM)을 설립했다. HnM은 반려동물의 헬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질병의 조기 진단을 돕고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보조하는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이다.

HnM의 대표 서비스는 반려동물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서비스 ‘위들’이다. 위들은 반려견 동반 산책 플랫폼으로,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그 산책 경로와 시간 및 거리 등의 데이터를 앱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산책한 만큼 리워드 포인트를 쌓아 반려동물 전용 제품이나 서비스로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미 수많은 업체와 브랜드, 기관 및 단체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후 반려인들이 반려견과의 액티비티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 해당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으로 제안되는 펫케어 서비스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HnM의 목표다.

“비록 제가 IT 전문가는 아니지만, 약 20년간 수의사로 활동하며 반려인들과 깊은 공감을 형성했고, 학회 및 협회 등 다양한 외부 활동을 통해 반려동물 시장을 이끌어가는 기업들과도 유대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이 덕분에 시장 구성원과 반려인, 반려동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누구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었고, ‘산책’이라는 반려견 복지와 건강관리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HnM은 동물병원을 기반으로 한 B2B 사업도 제공하고 있다. 표준화된 클라우드 웹차트 ‘VACE’를 통해 반려동물 메디컬 빅데이터와 AI를 통해 스마트 의료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동물병원 EMR 시스템은 메디컬 데이터가 각 병원에 개별적으로 보관되어 있고, 데이터가 표준화 되어있지 않아 활용이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정부 정책 방향과 수의계의 니즈를 모두 반영한 표준화된 웹 EMR을 통해, 헬스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집중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솔루션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AI 진단 보조 서비스를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2020012901050013699
김현욱 헬스앤메디슨 대표.(사진제공=헬스앤메디슨)

아울러 HnM은 동물병원 전용 스마트 카탈로그 솔루션인 ‘V2-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 판매되는 처방식이나 용품들의 경우 보호자들이 접할 수 있는 제품의 종류와 정보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동물병원도 물적·인적 자원의 한계로 충분한 제품군을 구비하여 원활하게 보호자에게 안내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HnM의 V2-솔루션은 원내에 43인치 및 10인치 태블릿을 보급 및 설치하고, 이를 활용해 보호자가 손쉽게 반려동물 제품에 대한 정보를 획득하고 간편 구매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판매 공간이 부족한 동물병원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증가하는 온라인 및 전화 상담에 대응하기 위해 보호자가 병원에 반드시 내방하지 않아도 상담을 통해 원격으로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V2-솔루션을 통해 현재 제공중인 유형 제품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반려동물 웰니스 멤버십 등 무형 서비스 역시 보다 손쉽게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스타트업인 HnM은 숨가쁜 창업 첫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펫서울 행사에 참가, HnM의 V2-솔루션과 산책캠페인을 테마로 직접 반려인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진행하기도 했다. HnM은 다음달 22일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반려동물 메디컬&헬스케어 전시회에도 참석할 예정으로, VACE를 개발 완료해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접 행사에 참여해 보니 부스 운영이 얼마나 힘든 건지 깨달았습니다. 그간 반려동물 임상협회를 운영하며 관련 업체들에게 부스 참여를 쉽게 권유했었는데, 이제 진솔하게 업체의 이익과 효율을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위들은 다음달 정식 론칭을 통해 봄 시즌에 맞춰 본격적으로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안으로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산책을 하는 활성 유저 10만명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더해 반려동물들에게 더욱 도움이 되고 파급력이 있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투자유치 역시 계획 중에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결국 반려동물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반려인들의 건강과 행복에도 직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nM이 지금 시도하고 있는 반려동물을 위한 플랫폼들이 향후 더욱 발전을 거듭해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헬스케어나 복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스타트업에 뜻을 두고 있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유연성과 대처능력을 강조했다.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스타트업의 특성 상 매일매일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들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큰 그림에서 신속하게 사업전략을 보완하며 업무를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 대표는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야를 크게 보고 비즈니스와 연관될 수 있는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창업자나 사업가는 없습니다. 물론 무모한 창업은 삼가야겠지만, 우리나라도 과거에 비해 창업한 회사가 실패한다고 해서 인생의 근간이 무너지는 위험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사업 모델에 대한 검토와 초기 인력 구성, 자본금 마련 등 철저한 준비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준비만 하다가 창업 시기를 놓치거나, 무엇보다 창업을 하고자 하는 용기와 열정을 놓치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