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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이크 에크, 뮤지컬 공연으로 친숙하게… '택견'은 반전 매력 무술이죠”

[스타트업] 택견 공연·교육 문화 콘텐츠 제작 '이크택견'

입력 2020-01-22 07:00 | 신문게재 2020-01-2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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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택견 공연 모습.(사진제공=이크택견)

 

“택견은 공격할 듯 공격하지 않고, 넘어질 듯 넘어지지 않으며 공격하지 않을 듯 공격을 하는 무술입니다. 반전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무술이죠. 다른 무술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힘을 조절하는 방법을 먼저 수련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것에 매료돼 택견을 계속하게 된 것 같습니다.”

 

박신영 대표가 이끄는 이크택견은 한국의 전통무술 택견을 중심으로 공연,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이다. 택견뮤지컬, 택견융합퍼포먼스 등을 제작하고 한국대표로 해외에 우리 택견을 알리고 있다.

 

박 대표가 처음 택견을 접한 건 5살 때다. 그리고 지금까지 수련을 이어 오면서 전국체전 택견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자이기도 하다. 이크택견 창업 전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날 당장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하루를 살더라도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던 박 대표는 결국 평생을 해온 택견으로 다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사라져가는 택견을 살리고 자신도 살기 위해서다. 

 

 

◇ 뮤지컬·마당극으로 친숙해진 택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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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영 이크택견 대표.(사진제공=이크택견)

이크택견은 2014년 창업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행복한 세상 만들기’라는 비젼으로 택견을 사랑하는 젊은 청년들이 모였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법인 사업체로 전환했고 현재 5명의 공연팀이 활동하고 있다.


창업 후 이크택견은 문화재청과 경기도의 사회적기업으로 인정 받으며 성장했다. 한국 사회적기업진흥원의 육성사업, 스타사회적기업과 선정과 현재 H온드림 펠로에 선정되기도 했다. 방송으로는 KBS 청년대한민국 청년창업편에서 1등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SBS스타킹, 아리랑TV 등 다양한 채널에 소개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통무예 택견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활동에 나선다. 아프리카 세이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다양한 나라에 한국대표 공연팀으로 초청돼 공연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이크택견의 공연은 융·복합 공연으로 택견의 모든 기술을 선보이지만 기존 택견에 대한 고정관념까지 깨뜨리죠. 그래서 창업당시에는 이것은 택견이 아니라는 주변 반응이 많았어요. 전통 택견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죠. 하지만 저희는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함으로써 보다 친근하게 택견을 알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이처럼 이크택견이 자랑하는 공연은 ‘살판’이라는 뮤지컬 공연이다. 60~90분간 5~10명이 인원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살맛나는 세상을 퍼포먼스와 스토리로 표현했다. 또 ‘살판’ 마당극은 우스꽝스러운 죄인들이 왕 앞에서 살기 위해 펼치는 코믹하고 신나는 연희 한마당을 보여준다. ‘비각’이라는 퍼포먼스는 10~60분간 3~10명의 인원이 택견을 중심으로 마샬아츠 트릭킹, K-POP댄스 등을 융·복합한 택견융합퍼포먼스를 펼쳐 보이며 관객의 호응이 높다고 한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창업 초창기 지하철역 공연이에요. 관객분들 중 한 할아버지께서 공연이 끝나고 저희에게 오셔서 ‘이 공연 여기에서 매일 하나요?’라고 물어보셨죠. 오늘만 특별히 공연을 했다고 말씀 드리자 할아버지께서는 ‘내가 오늘 운이 좋았네요’라고 말씀하셨어요. 누군가에게 하루를 특별하게 해줄 수 있었다는 느낌에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 어디서든 택견 배울 수 있도록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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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크택견 공연모습.(사진제공=이크택견)

 

이크택견은 공연뿐만 아니라 국가대표 택견시범단 출신 강사들이 직접 지도하는 택견 교육도 유명하다. 국·내외 택견 세미나를 희망하는 곳에 단기 세미나, 다국어 세미나를 진행하며 택견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또 택견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문화예술 진로콘서트와 결합한 렉쳐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축제의 경우 독립군들이 택견을 수련하였다는 자료를 바탕으로 의병축제를 기획해 진행한 바 있다. 택견을 세계에 알리고 역사적 인식을 제공할 수 있는 축제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이크택견이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한다.

물론 극복해야할 과제도 있다. 아무래도 택견을 직업으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부상이 생기더라도 공연을 진행해야 한다 게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공연이나 교육이 끝난 후 택견을 잘 몰랐는데 정말 멋진 무술이라고, 배우고 싶다고 하는 분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이크택견의 꿈을 향한 도전은 부드럽지만 강한 손질과 발질처럼 현재 진행형이다.

“택견을 각 지역 어디를 가더라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싶어요. 또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택견을 체험하고 공연을 볼 수 있는 택견 상설공연장을 만드는 게 저희 이크택견의 목표입니다.”


양세훈 기자 two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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