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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통역·숙박·여행·항공… 중동 의료관광 '퍼펙트 케어' 따라올 자 없다

[스타트업] 의료관광 컨시어지 서비스 스타트업 '하이메디’
이정주 하이메디 대표 "무슬림 대상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어"

입력 2019-07-03 07:00 | 신문게재 2019-07-0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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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의료관광은 관광객의 체류기간이 길고 체류비용이 커서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역시 지난 2009년 외국인환자 유치를 허용한 이후 의료관광 육성에 힘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환자 수는 전년 대비 17.8% 증가한 37만8967명을 기록했다. 외국인환자 유치가 허용 이후 10년만에 누적 226만명을 기록한 것이다.

이 중에서도 국민의 의료비를 국가가 전액 부담하는 중동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들은 의료관광에만 약 22조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 의료관광의 ‘큰손’이지만 국내 비중은 극히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앙아시아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의 의료관광 환자들의 수가 늘어난 반면,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국가에서 온 환자의 수는 전년에 비교해 4.8% 감소한 6888명에 머물렀다.
 

[하이메디] 이정주 대표 1
이정주 하이메디 대표. (사진제공=하이메디)

하이메디는 국내 최초로 중동 환자를 타겟으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1년 한국 정부가 UAE와 환자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사업을 구체화시켰다는 게 이정주 하이메디 대표의 설명이다.


“당시 영상 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보건복지부에서 한국의료 홍보를 위해 ‘메디컬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그에 대한 홍보 영상을 제작 업무를 맡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영상 작업 특성 상 정부 쪽 인사와 대형 병원, 그리고 환자들을 각각 접촉할 기회가 많았는데, 국내에 아랍어 관련 언어나 관리 등 서비스 인프라가 너무 없다보니 환자는 물론이고 병원에서도 불편을 호소하는 일이 많았죠.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지난 2011년 ‘와이더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하이메디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중동 환자와 보호자들이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치료 외 모든 비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비의료 서비스에는 통역과 숙박, 항공편, 비자, 여행, 음식 등 모든 방면의 서비스들이 포함된다. 이를 위해 환자에 따라 각 상급병원마다 1~4명의 하이메디 소속 통역사가 상주해 있으며, 환자 및 보호자들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주로 거주하는 호텔 인근에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24시간 고객센터도 오픈해 서비스의 질을 한층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하이메디는 지난해 초 문재인 대통령의 UAE 순방길에 ‘한-UAE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선정돼 동행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최근에는 직접 중동을 비롯한 해외 국가들에서 환자를 유치하는 B2C로서의 사업 확장을 진행하다 보니 외국 고객들에게 자사의 서비스와 차별성을 확실하게 어필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으며, 이에 친근한 인사 표현인 ‘하이’와 의학을 뜻하는 ‘메디컬’을 결합한 합성어로 국경을 넘는 해외 환자의 두려움을 불식시키는 친구 같은 서비스가 되겠다는 마음을 담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바 있다.

“현재까지의 중동 의료관광 산업이 정부 주도로 성장했다면, 앞으로의 폭발적인 성장은 민간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더 많은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직접 나서 환자 유치에 나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중증 환자를 주로 케어하던 것에서 나아가 보다 가벼운 뷰티웰니스 의료 방면으로 고객층을 다양화하는 것이 방법이라는 게 우리의 구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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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제공=하이메디)

 

이와 같이 하이메디는 최근 고객들에게 직접 다가가기 위해 국내 병원들과 함께 해외에 무료진료 행사를 여는가 하면, 최근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하는 마케팅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동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SNS에 한국 의료와 하이메디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콘텐츠로 제공하거나 현지 인플루언서들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자연스러운 홍보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하이메디는 지난달 말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인기 방송인 및 배우를 직접 초대, 한국의 의료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또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모든 일정은 영상으로 촬영,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집중하고 있는 중동 지역의 무슬림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 무슬림 시장, 그리고 최근 의료관광 메이저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는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 시장으로도 시장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하이메디는 지난해 11월 뮤렉스파트너스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해 시리즈B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이렇듯 급속도로 사업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잊지 않는 본질이 있다. 하이메디의 서비스가 단지 돈을 쫓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건강과 더 나은 삶이라는 보다 의미있는 가치를 찾는 행위라는 믿음이다.

[하이메디] 중동환자를 위한
의료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은 중동 환자들을 위한 하이메디의 ‘285라운지’ 내부. (사진제공=하이메디)

“창업 초기에는 저 자신도 공항으로 의료관광 환자와 보호자를 픽업하는 등 환자들과 직접적으로 마주할 일이 많았는데요. 치료가 잘 풀려 건강이 좋아진 환자들도 많았지만 안타깝게 사망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마주쳤습니다. 바로 전날까지도 건강하게 저와 대화를 나눈 환자가 다음날 급하게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죠.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제가 대하는 환자 하나하나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하이메디는 올해를 기존사업 성장과 신규사업 성과 확보의 시기로 보고 구체적인 성과 목표를 계획하고 있다. 먼저 기존사업인 컨시어지 사업 부문에서는 공간 중심의 서비스를 보다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올해와 내년에 걸쳐 총 200호실 규모의 하이메디 직영 호텔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3000명의 환자와 보호자가 200개의 객실을 사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시행 가능한 목표라는 것이 하이메디 측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새롭게 확장하고 있는 고객 직접 유치의 영역에서는 GCC 거주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뷰티·웰니스 관련 고객 유치 확대를 비롯해, 동남아 지역 무슬림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국의 범위을 더욱 키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매해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신장을 목표로 오는 2022년에는 8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이뤄내는 업체로 사업을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 대표의 창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창업은 결국 돈을 벌기 위한 행위입니다. 최근 스타트업 등에 대해 정부와 대기업 등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사업모델은 잘 구상하는 반면 수익모델은 보다 덜 중요하게 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지원금을 그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회사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전혜인 기자 hy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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