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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브렉시트 공포’ 투자법은 있다…‘인버스’ 골라담자

기초자산 따라 수익률 달라져
분산투자·단기매매 전략 유효

입력 2016-06-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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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시세 전광판이 지수 하락을 의미하는 녹색 종목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연합)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서 주식투자로 방향을 바꿨는데 브렉시트 때문에 주식투자도 이젠 어려워졌네요.”

가뜩이나 저금리여서 은행 저축으로는 돈 모으기 힘든데 주식시장까지 먹구름이 끼니 막막하다. 영국이 EU(유럽연합) 탈퇴에 과반수 이상 찬성표를 던지면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공포가 결국 현실화됐다. 브렉시트로 유럽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장이 우울할수록 쾌재를 부르는 상품이 있다. ‘인버스’ 상품으로 역발상에 투자해보자.


◇ ‘인버스’ 상품이 뭔가요

인버스(Inverse)는 말 그대로 정반대란 뜻이다. 인버스 혹은 리버스란 단어가 붙은 상품은 기초자산의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일반적인 상품들은 추종하는 기초자산의 지수가 오르면 수익이 나는 구조로 돼 있지만 이 상품은 정반대의 성향을 지녔다.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에 수익률은 높아지지만, 불규칙적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거나 장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손해를 본다. 주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헤지 수단’으로 이용된다.

이와 관련된 펀드를 ‘청개구리펀드’라고도 부른다.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흔히 접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이다.

일반적인 주식 거래처럼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이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을 활용해 손쉽게 매수가 가능하다.


◇ 폭락장에 웃는 ‘인버스’ 기초자산 따라 차이

인버스 관련 상품들은 지난 24일 대부분 급등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폭락하자 인버스 관련 상품들은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S&P500인버스 선물(H)는 3.44% 올랐다. TRUE 인버스 유로스탁스50 ETN(H)은 9.66%, KINDEX 일본인버스(합성 H)는 7.59%, 신한 인버스 WTI원유 선물 ETN(H)은 3.95%, 신한 인버스 옥수수 선물 ETN(H)은 3.50%, TIGER 인버스는 3.35%, 삼성 인버스 China A50 선물 ETN(H)은 1.14% 상승했다.

이 상품들의 공통점은 추종하는 기초자산이 하락세를 나타냈다는 점이다. 브렉시트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24일 기준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5% 가량 떨어졌다. 같은 날 일본 지수와 유럽 관련 지수들도 8% 가량 급락했다.

하지만 인버스라고 모두 급등한 것은 아니었다. 기초자산이 오름세를 나타낸 경우 인버스 상품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이날 신한 인버스 금 선물 ETN(H)은 4.50%, 신한 인버스 은 선물 ETN(H)은 2.87% 추락했다. 브렉시트로 안전자산에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금과 은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인버스 상품 중에서도 기초자산이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른다.


◇ 증시 하락 언제까지? 변수를 주시하라

투자 수익률을 결정짓는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매도 시점’이다. 때문에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점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브렉시트로 사실상 주식시장의 하락에 힘이 실리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향후 흐름에 대해 경계감이 짙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우려의 시선이 다분하다는 얘기다.

우선 파운드화에 대한 매도 공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EU감정이 높아지면서 유럽 주요국들의 불안감이 지속될 것이며, 유럽중앙은행이 추가적 양적완화정책을 발표할 경우 추가적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불안정한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위험자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강화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정책공조에 따라 저점을 찍은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는 신용위기나 금융위기가 아닌 정치적인 불안정 성격이 강하다”며 “브렉시트는 지난해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와 달리 은행권의 부실문제로 전이되는 경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달러와 엔화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환율효과로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에 기대심리가 높아지는 점과 영국으로의 수출액 비중이 지난해 기준 1.4%로 제한적인 점 등이 지수 하락의 방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 글로벌 정책공조가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 이상적인 투자법은

주식시장의 전망이 장기적으로 어둡다고 해서 ‘올인’하는 것은 위험한 투자전략 중 하나다. 주식시장은 한 가지 유인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다양한 변수들이 맞물려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중을 조절해 분산투자 하는 전략과 단기 매매 전략이 유효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보유한 금액 가운데 10~20% 가량을 헤지하는 수준으로 인버스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며 “인버스 상품에 오랫동안 돈을 묶어두기보단 하락장이 상승장으로 바뀔 때 과감하게 빠져나오라”고 조언했다. 


최은화 기자 acaci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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