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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주류업계 미소 짓는 여름” 주류株 성수기 온다

국순당 ‘쌀 바나나’로 해외 소비자 찬사
보해양조 ‘부라더 시리즈’ 등 주류 포트폴리오 다변화
무학, 소주 가격 인상에 실적 개선 가능성 전망

입력 2016-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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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되면 주류업계는 호황이다. 더위를 잊기 위해 시원한 맥주, 막걸리 등 주류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매해 여름이면 주식시장에서 주류주 또한 성수기를 즐긴다. 

 

수입맥주의 국내 장악력이 커지면서 국내 주류업계 일부에 타격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주류업계는 꾸준히 새로운 제품 개발에 도전하며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 이번 여름엔 여러분들이 직접 맛보고 즐겨 찾는 주류의 제조사 주식에도 한 번 관심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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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순당, ‘과일맛 막걸리’로 해외시장까지 접수

막걸리 제조업체인 국순당은 지난달 바나나맛 막걸리를 개발해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나나 향이 포함됐기 때문에 주세법상 막걸리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됐다.

국내에서 출시 3주 만에 100만병이 판매되면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식품박람회에서 국순당 쌀 막걸리 시리즈는 디플로마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혁신제품에 주어지는 상으로 총 3000개 국내외 기업이 신청해 151개 제품이 수상했다. 한국의 경우 전체 180여개 기업이 참가해 14개 제품이 선정됐다. 국내 주류 제품 중에서는 국순당이 유일하게 수상했다.

국순당은 탄산주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9일 국순당은 쌀을 발효시킨 술에 탄산, 청포도 과즙, 소다 등을 첨가한 국순당 아이싱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주류업계가 최근 관심을 쏟고 있는 탄산주다. 알코올 도수는 기존(4도)보다 낮춘 3도 수준이며, 포도와 캔디소다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여름 특수에 맞춰 내놓은 다양한 신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가는 어떨까. 주가는 쌀 바나나 인기에도 크게 반등하진 못했다. 국순당은 지난달 8일 쌀 바나나를 전국 할인매장, 편의점 등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주가는 7500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6000원 후반에 머물러 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개월 간 음식료섹터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낮은 진입장벽, 높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및 실적 성장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국순당은 음식료 브랜드기업 중에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PBR·주가순자산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1배를 기준으로 낮을수록 저평가됐다고 분석한다.

송 연구원은 “국순당의 밸류에이션은 0.63배로 음식료 브랜드기업 중 가장 낮다”며 “브랜드를 기반으로 수익성, 판매지속성, 수출 등 다양한 사업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종목에 대해 업계에서는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주가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탄산주 선발주자 보해양조, ‘부라더 소다’ 시장 선점

보해양조는 ‘부라더 소다’라는 탄산주로 젊은 층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출시 3개월 만에 500만병을 팔았다. 이후 딸기맛, 복분자맛, 풋사과맛 등 다양한 맛의 탄산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일맛 저도수 주류가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탄산주는 기존 과일소주보다 도수가 더 낮은 3~5도로 순해졌다.

탄산주 시장의 문을 처음으로 연 보해양조는 최근 계열사 보해매원과 흡수합병을 소식을 알렸다. 보해매원은 농축산물 지배 유통 가공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계열사다. 회사 측은 “사업 지배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한 합병”이라고 말했다.

보해양조는 광주와 전남을 기반으로 둔 주류회사다. 수도권 공략을 위해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 오히려 지난해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다는 증권가 지적이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보해양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 줄어든 84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와 관리비에만 지출한 비용이 전체 매출의 34.1%(419억원)에 달했다.

탄산주 판매 이후 주가는 아직까지 크게 반등하지 못했다. 올해 초 2000원을 호가했지만 최근에는 1500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좀처럼 2000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보해양조의 전망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반응이다. 꾸준한 신제품 개발로 주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6.2% 증가한 156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신제품의 꾸준한 판매, 용기 설비 투자로 기존 신제품의 캔 출시, 부라더 시리즈 관련 지속적 신제품 출시로 주류 포트폴리오 강화가 외형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부라더 시리즈의 마케팅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영업이익은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무학, ‘좋은데이 컬러 시리즈’ 이어 탄산주 시장 도전장

지난해 저도수 과일 소주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로 인기몰이를 했던 무학이 올해는 탄산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일 소주에 이어 탄산주로 젊은 소비자들의 소비를 꾸준히 끌어가겠다는 목적이다. 지난 3월 초 출시한 ‘트로피칼이 톡소다’가 출시 10일 만에 1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성공적인 첫 출발을 알렸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다소 힘이 빠져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주가는 3만원선에서 2만원선으로 미끌어졌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긍정론을 쏟아내고 있다. 소주 가격 인상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성장하는 구조를 지녀,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근거에서다. 지난해 12월 무학은 소주가격(좋은데이 기준)을 기존 950원에서 1006.9원으로 올렸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1분기 국내 소주 판매량이 5~7% 증가, 경남 및 부산에서의 판매량도 늘어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2896억원, 영업이익 15.4% 늘어난 764억원을 기록할 것”이며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고 실제 매출 증가율이 10.4% 수준”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5월 시작으로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9월경 무학의 주가를 보면 우상향곡선을 나타냈다. 여기에 올해는 실적 개선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최은화 기자 acaci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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