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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태양의 후예’ 종영했지만 “투자는 유효하지 말입니다”

[돈 워리 비 해피]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빛낸 종목들

입력 2016-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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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송송커플' 송중기·송혜교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지난 14일 종영했다. 송중기·송혜교 커플을 일컫는 '송송커플'의 달달한 러브라인과 더불어 깨알 같은 간접광고(PPL)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각에서 PPL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PPL 기업들은 약 한달 반 사이에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다.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영국, 호주 등 해외에서의 매출 기대감도 높다. 드라마 종방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은 만큼 관련 상품들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의 후예 효과'(태후효과)에 주식시장에서 빛나고 있는 종목들을 살펴보자.

 

 

◇아모레퍼시픽 ‘강모연 립스틱’으로 女心 저격

 

송혜교 립스틱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가 라네즈 ‘투톤 립 바’를 바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KBS)

 

극중 강모연 역으로 출연한 송혜교가 ‘강모연 립스틱’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라네즈에서 출시한 ‘투톤 립 바’는 방송 이후 16만개 이상 팔리면서 신제품 중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올해 2월 대비 3월 판매량은 약 556%나 늘었다.

라네즈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점과 면세점 등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고, 온라인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하는 빈도수가 약 11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태후효과’에 방영 초반보다 약 14.9% 급등했다. 지난 2월24일 방영 시작 당시 주가 35만5000원에서 시작해 지난 23일 종가기준 40만8000원까지 뛰었다. 방송 종영일(14일) 이후에도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하면서 주가는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일본 지진으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오는 30일부터 중국의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다. 중국에서 소비 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 업종은 요우커 수혜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에서는 ‘태양의 후예’를 독점 방송하는 동시에 ‘아이치이몰’로 연결되는 쇼핑몰 사이트에서 관련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서도 송혜교 관련 상품들을 10만건 이상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에스티나 사명 변경 결정한 로만손, 강모연 효과 ‘톡톡’

 

제이에스티나
홍콩 제이에스티나 샤틴 매장 전경.(사진제공=제이에스티나)

 

제이에스티나도 ‘태후효과’를 톡톡히 봤다. 강모연이 착용한 목걸이와 귀걸이, 가방 등이 지난해 3월 신제품 대비 70%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요우커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으며 품절 사태를 수차례 빚기도 했다.

제이에스티나는 로만손의 보석 잡화 브랜드다. 로만손의 주가는 방송 시작 당시와 비교해 봤을 때 약 43.5% 급등했다. 1만원대에 미치지 못했던 주가가 1만4000원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제이에스티나는 ‘태후효과’로 국내외 인기를 얻으면서 점차 매장을 늘려가는 추세다. 지난 20일 제이에스티나는 중국에 이어 홍콩에도 매장을 냈다. 홍콩 ‘I.T 그룹’에서 운용하는 프리미엄 편집숍 ‘i.t 샤틴점’에 제이에스티나 레드 주얼리가 입점했다.

제이에스티나 측은 “홍콩에서 성공한 제품이 중국 본토로 파급효과가 크다”며 “이번 진출을 시작으로 추가 3개 매장을 더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제이에스티나는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다운타운 롯데면세점 입점을 시작으로 중국 및 일본 면세점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했다. 최근에는 중국 무석상업따샤 백화점에 현지 매장을 세웠다.

제이에스티나가 ‘태후효과’로 잭팟을 터트리면서 로만손은 사명 변경을 결정하기도 했다. 내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제이에스티나로 변경할 방침이다. 제이에스티나 브랜드명이 소비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데다 시계보다 주얼리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사명 변경이 회사의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 ‘송중기 차’ 뜨거운 관심…인기 얻었지만 주가는 ‘아직’

 

송중기
송중기.(사진제공=KBS)

 

드라마에서 유시진 역을 맡은 송중기가 타고 나와 인기를 끌고 있는 자동차가 있다. 현대차에서 출시한 투싼이다. 싼타페와 아반떼, 제네시스 등도 ‘태후효과’ 덕을 봤다.

코트라(KOTRA) 베이징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PPL로 한국에서 100억원, 중국에서 1000억원 규모의 이득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현대차의 무인 주행 기능과 자동차 디자인 등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큰 화제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극중 유시진이 타고 나왔던 현대자동차 투싼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3월 기준 총 5202대로 전년 동월 대비 18.5% 증가했다. 이 기간 아라블루 색상 모델의 경우 32.7% 가량 판매가 증가하면서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같은 기준 싼타페는 7245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24.6%, 아반떼도 20.9% 증가한 8754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주가는 아직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2월24일 14만9000원이던 주가가 지난 23일 기준 15만1000원으로 소폭 오른 데에 그쳤다. 드라마의 인기가 절정에 다다른 시점에는 15만9000원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구매에 큰 비용이 투자되는 만큼 드라마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구매를 결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판매량 증가에 상당 수준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화 기자 acaci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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