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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채권, 쉬운 투자… 주식처럼 HTS 거래되네

[돈워리비해피] 저금리시대… 채권이 궁금해

입력 2014-10-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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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주식에서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연 2.00%로 인하한데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보이면서 채권의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다. 기준금리가 떨어질수록 채권에 투자하면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받을 수 있어서다.

 

 ◇ 주식보다 시장규모 커 국내만 1500조

채권은 주식과 함께 금융시장을 구성하는 양대 축이다. 주식으로 배당과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면 채권으로는 이자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사실 주식시장보다는 채권시장이 더 크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이미 지난해 100조 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글로벌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올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66조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국내 증시의 시총(코스피+코스닥)은 1300조원 정도지만 채권 발행잔액은 1500조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하지만 재테크 수단으로의 채권은 아직 낯선 것이 사실이다. 보통 채권은 장외시장에서 100억원 단위로 주로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진다. 100억원이 당장 없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대량의 채권을 구입한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조금씩 나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기관이 일종의 채권 도매상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당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채권은 구입할 수가 없는 불편함이 있다. 원하는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와 은행을 찾아 구입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한국거래소의 장내시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거래소는 올 3월 기존의 소매채권시장과 일반채권시장을 통합하고 매매수량을 10만원에서 1000원으로 내려 개인투자자에 문턱을 낮췄다. 이에 10%대에 머물던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25% 수준으로 높아졌다. 장내시장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서 채권을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다. 장외시장 채권도 직접 찾아갈 필요 없이 해당 증권사 홈페이지 등에서 살 수 있다.

채권은 여러 가지 분류가 있지만 보통 발행주체를 기준으로 나누는 게 일반적이다. 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 금융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와 일반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를 중심으로 거래된다.

국채는 정부가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지만 이자율(금리)은 낮은 편이다. 이에 비해 회사채는 국채보다 안정성이 떨어져 채권금리가 국채보다 통상 높다.

채권 발행 기업이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기업이면 채권 금리가 낮고 신용등급이 낮은 ‘정크본드’는 금리가 높다. 채권 발행 회사가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원금 회수를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

채권에는 주식과는 달리 만기가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만기가 길수록 이자율이 높아진다. 현재가격으로 채권을 매입해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기대되는 수익률을 만기수익률이라고 한다. 만기수익률이 현재 시장금리보다 수익이 낮다면 채권을 팔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채권을 사들이면 된다.

채권은 발행될 때 액면가와 표면금리가 정해져서 발행되지만 시장에서 거래될 때는 가격이 계속해서 변한다. 채권 가격이 변한다는 건 채권의 금리가 반대로 변한다는 의미와도 같다.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건 채권 금리는 오른다는 의미다. 따라서 채권 금리를 할인율로도 생각할 수 있다. 마트에서 가격할인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낮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류재현 한국거래소 일반채권시장팀장은 “채권금리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발행기업의 기업정보나 신용등급을 철저하게 확인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신용등급이 그리 나쁘지 않은데도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채권은 매수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괜찮은 투자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도저도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채권형펀드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채권형펀드는 주식형펀드보다 수익률은 낮을 수 있지만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저금리 시대에 잘 어울리는 상품이다.

김지호 기자 better50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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