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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시작이 반? 기획이 반!

[나도 작가다-1인1책 프로젝트]Step1. 기획하기
일상이 된 글쓰기… 전문성 없어도 소소한 공감 형성

입력 2014-09-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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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일상이 됐다.

일상의 친숙한 주제로 작지만 생활에 바로 활용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글쓰기다. 탄탄한 필력으로 꽉 짜인 이야기를 하고 심오한 철학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문작가와 노선부터 다르다. 전통 '작가'로 분류된 전문가가 아닌, 대등한 위치에 선 대중이 대중에게 말 걸기를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충성도 높은 독자들의 열광에 페이스북 시인의 시집, 파워블로거 요리연구가의 레시피 북, 아마추어 사진·여행가의 감성에세이 등이 베스트셀러로 등극하기도 했다.

성공 사례들이 늘면서 출판사에서도 전문 작가가 아닌 개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비용감소와 전자책 기술 발전 등으로 출판시장의 진입 장벽은 현저히 낮아졌다. 집필과 출판이 전문가들만의 영역에서 일반에까지 확대된 것이다.

부지런히 쓴 글과 사진, 일러스트들이 쌓여갈수록 책으로 엮고 싶은 욕심은 커져간다. 한 권의 책이라는 결과물을 품에 안기 위한 체계적이고 정교한 공들이기를 알아본다.

출판에서 기획은 책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방향을 설정하는 단계로 '기획이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판 관련 전문가들은 책을 쓰려면 우선 출판기획안 혹은 제안서를 작성하라고 조언한다.

출판기획안은 출판사 제안용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책에 담고자 하는 생각을 정리하고 구체화하는 데도 유용하다.

작성된 출판기획안은 목차 짜기, 원고 쓰기, 종이책 및 전자책 등 출판 형태, 출판 가능성이 있는 출판사 찾기, 홍보방안 등 향후 밟아야 할 단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출판에서 중요한 요소들이 기획단계에서 완성되는 셈이다.

1. 콘셉트 한 줄로 정리하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때 가장 중요하고 먼저 해야 하는 작업이 '콘셉트 잡기'다. 어떤 출판이든 한 줄로 정리된 콘셉트에서 시작한다.

한빛미디어 실용출판부의 박채령 팀장은 "자신이 출간하고자 하는 책의 콘셉트를 최대한 6하원칙(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에 맞춰 한 줄로 정리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면 '도쿄의 오래된 상점을 여행하다'의 콘셉트는 '도쿄에 한번 이상 간 적이 있는 30, 40대 남녀를 위한 도쿄의 오래된 상점과 그곳의 이야기'로 정리할 수 있다. 어떤 혹은 어디의 이야기를 누구를 위해, 무엇을 통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담은 한 문장에서 출판기획안에 필요한 대부분 요소들이 결정된다. 책의 성격 및 장르, 타깃 독자, 잠재 독자층, 문체, 형식, 내용 등 만들고 싶은 책의 이미지가 명확해질 때까지 스스로 묻고 또 물어야 한다.

2. 타깃 독자층 세분화하기


두 번째는 독자층의 명기다. 주요 타깃이 되는 독자와 이 책에 관심을 가질 만 한 잠재 독자를 고민한다.

최근에는 '아이를 둔 엄마'처럼 단순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취학 전 아동의 엄마' '아이의 건강에 관심이 많은 부모' '약의 부작용을 경험했거나 걱정하는 부모' '아이의 체력과 면역력을 위해 건강식품을 먹일까 고민하는 엄마' 등 나이, 취향, 경험의 유무, 요구사항 등 보다 세밀하게 분류해 표기한다.

더 나아가 독자 프로파일링을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윤수진 약사의 '엄마는 약선생' 독자의 프로파일링은 이렇다.

미취학 아동은 언제 어디가 아플지 모른다. 낮에는 노느라 아픈 줄 모르다 밤에 열이 오르거나 배가 아프기 때문이다. 처방받은 약의 성분이 유해하진 않은지, 아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까 웹 검색에 열을 올린다. 체력이 약해 걱정인 아이에게 한약을 지어 먹여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이럴 때 한번이라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약사가 조언을 해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3. 전체 내용 간략하게 구성하기


세 번째가 책의 구성안이다. 출판하고자 하는 책의 콘셉트 및 타깃 독자에 맞춰 담을 내용과 형식을 간략하게 적는다.

7만5000부가 팔려나간 조은정의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은 이렇다. 일하면서도 짬을 내 여행했던 필자가 전하는 노하우, 여행경비 모으기, 일정 짜기와 짐 싸는 법, 나만의 가이드북 만들기, 각 나라의 여행기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4. 경쟁서와의 차별점 정리


네 번째가 경쟁서 분석이다. 비슷한 콘셉트와 내용을 담은 경쟁서 두세 권의 장단점을 꼼꼼하게 적고 출판하고자 하는 책의 차별점을 정리한다.

5. 저자를 돋보이게 하는 이력 정리


다섯 번째로 적을 것이 저자 소개다. 전문성 혹은 경쟁력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이력을 적는다. 수상경력이나 주변의 평 등을 적어도 좋다. 다섯 가지를 정리한 후에 목차를 작성해 별첨하면 더욱 좋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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