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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재취업 하늘의 별따기" 고달픈 5060세대, 일용직·알바 전전

입력 2015-12-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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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연령별 규모
연령별 비정규직 취업자수. (자료 출처 = 통계청, 2015년 8월 기준)

5060세대가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노후 준비 미흡, 자녀의 취업이나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현실에 일하지 않고는 생계 유지가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퇴 후 재취업의 문을 두드리지만 ‘하늘의 별따기’다. 

 

무엇보다 장기화된 불황으로 기업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취업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올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5~79세 고령층 가운데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61.0%(722만4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은퇴희망나이는 평균 72세인데 반해 근무했던 직장에서 나오는 평균연령은 49세였다. 이에 따라 퇴직 후에도 생계를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든 고령자가 늘었다. 지난 1년간 취업 경험이 있는 고령층 비율은 62.2%로 지난해보다 0.3%p 높아졌다.

그러나 재취업자 2명 가운데 1명은 일자리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아 근로빈곤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고령화연구패널 조사 1∼4차( 2006~2012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40∼50대 재취업자의 19.3%, 60대 이상 재취업자의 30.1%가 은퇴 후 첫 일자리를 임시일용직으로 얻었다. 퇴직 전 일자리와의 연계성이 낮고 경력단절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재취업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으로도 해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5월 중장년 구직자 10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퇴직 이후 재취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0%가 퇴직 이전에 ‘재취업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퇴직 후 고용불안을 느끼는 이들은 재취업이 어려운 경우 ‘자의반 타의반’으로 창업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단절된 경력, 게다가 별다른 전문기술을 지니고 있는 것도 아니라면 현실적으로 재취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가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들이 충분한 준비 없이 은퇴한 뒤 대출을 얻어 창업에 나서고 있지만 준비 없는 창업으로 ‘파산’하는 경우가 높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가 정지된 자영업자는 29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만 50∼59세(1954∼1963년생)의 자영업자는 141명으로 전체의 47.6%를 차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저성장과 인구 고령화 추세가 맞물리면서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한국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8.6%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2.4%보다 약 4배 높았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 실패는 부채문제로 이어져 중산층이 대거 저소득층으로 내몰릴 우려를 낳는다”면서 “시간선택제 등 재취업할 일자리를 늘리고 창업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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