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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자녀 부양하느라 먹고 살기도 빠듯… 5060 노후를 잃다

[2015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6)5060의 노후

입력 2015-12-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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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수명이 길어진 만큼 노후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국민의 대부분이 노후 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태로 조사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은퇴 후 노후 생활을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50대 이상 중·고령층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의 주체이자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이들은 당장의 생활과 자식 부양 등에 허덕이느라 노후를 대비한 경제적 준비를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연금연구원이 만 50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전국 5110가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노후보장패널 제5차 조사(2013년)를 분석한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에 필요한 월 최소생활비는 부부기준 159만9100원, 개인기준 98만8700원으로 조사됐다. 월 적정노후생활비는 부부기준 224만9600원, 개인기준 142만1900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사 시점 기준으로 전체 응답자의 50.7%는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본인이 노후시기에 아직 진입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80.4%가 노후를 대비해 경제적으로 준비하는 게 없다고 응답했다.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19.6%의 중·고령층도 노후생활비 준비 방법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이 국민연금(50.4%)이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이 40% 수준에 그쳐 노후소득을 보장하기 어렵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5060이 노후 준비를 잘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는 ‘과도한 자녀 교육비와 결혼 비용 등 양육비 때문’이라는 응답률이 41.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물가 상승에 따른 생활비 부족’(19.0%),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 부족’(11.2%)이 뒤를 이었다.

결국 한국의 5060세대는 노후에 들어서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빈곤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복지지출의 증가에 따른 재정적자와 경제성장의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관계자는 “현재의 중·고령층은 급격한 산업화시기에 도시에 유입돼 저렴한 인건비로 경제성장을 견인했지만 노후 준비를 할 수 없었던 세대”라며 “국가재정이 허락하는 선에서 중고령자와 앞으로 중·고령층에 접어들 계층을 위해 기초노령연금의 수혜 폭과 금액을 늘리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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