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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기업가 정신 조명받는 이유는?

입력 2015-12-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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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정신’으로 대표되는 ‘기업가 정신’이 실종되면서 한국경제의 성장엔진도 함께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봐 해봤어?”라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한 마디가 한국경제의 뇌리에 박혀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맨주먹 하나로 한국경제의 터전을 닦았던 1세대 창업주들의 ‘성공신화’가 다시 조명받는 이유다.

과거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고 정주영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필했던 허영섭 씨(現 이데일리 논설실장)는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는 젊은 기업인들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세상이 바뀌면서 사업에 실패하면 회복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지만 “이봐 해봤어?”라고 말하던 정주영 회장의 도전정신은 젊은 벤처기업인과 예비 창업자라면 반드시 가져야할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1세대 창업자들의 성공신화 밑바탕에 깔린 기업가 정신이 다시 조명받는 이유는 일자리 창출 등 산적한 국내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라는 의견도 나온다.

기업인들의 행보가 정책 결정권자인 정치인들의 공약에 보다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경제원 조사에 따르면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실업률이 떨어지고 성장을 누렸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도 기업가 정신은 재조명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 비율은 국민 1만명당 0.07개로, 일본(0.14)의 2분의 1, 독일(0.21)의 3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중소·중견 기업이 많지만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극히 일부분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 절반 이상은 사업을 축소하거나 외형적 확대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기업으로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 정부의 다양한 지원금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도전정신의 실종은 결국 허약한 경제 구조를 만들 수 밖에 없다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실종된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창업에 실패해도 재도전 할 수 있도록 예비 창업인에 대한 연대 보증을 축소하고 대기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행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업인수(M&A) 합병과 관련된 규제도 과감히 완화해 기업이 새로운 사업에 적극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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