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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일자리, 집값, 교육비' 3災에 중산층은 몰락 중

입력 2015-12-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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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해야 할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

소비와 경제활동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할 중산층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은 불안한 고용환경과 치솟는 집값으로 인한 가계부채, 허리가 휘는 사교육비 부담을 꼽을 수 있다.

중산층 형성의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안정된 일자리는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경제활동 인구 1877만명 중 32.4%인 607만명이 비정규직이다. 불안한 고용환경으로 인해 기존에 중산층이던 기성세대는 빈곤층으로 추락하고, 극심한 청년 실업난과 비정규직의 확산은 청년 세대의 중산층 진입을 가로막아 중산층은 점점 얇아지고 있다.

자산관리전문가인 신동일 꿈 발전소 소장은 “고용 불안은 바로 중산층의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실업난이 지금처럼 극심하지만 않다면 사교육비가 줄어들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현실에서는 은퇴자금과 투자재원이 사교육비로 계속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 11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도 중산층 몰락의 중요 원인이다. 특히 치솟은 집값으로 인해 주택구입과 관련한 대출금 상환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최승섭 경실련 부동산 국책감시팀 부장은 “IMF 이후 급격한 부동산 집값 상승은 집을 가진 자와 아닌 자의 자산 격차를 심화시켰다”며 “부동산 신화를 목도한 중산층은 상대적 박탈감에 근로의욕이 저하되고 무리해서라도 빚을 내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무리하게 빚을 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 중산층이 ‘하우스푸어’로 전락하면서 빈곤층이 늘어나게 됐고 이는 빈부 양극화를 심화시켜 중산층을 소멸시키는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 부장은 “과도한 부동산 집값 상승으로 인해 20·30대는 자신의 집을 가지는 것을 포기하게 되고 결국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겨 이들의 중산층 진입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았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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