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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열정같은 소리 하네'… 월급 10만원에 희망 앗아가는 악덕 업자들

입력 2015-12-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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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에 정작 청년들은 열정을 잃어야 했다.

열정페이란 “취업하고 싶은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 할 기회를 줬다”는 구실로 인턴·수습 등에게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유명 디자이너 이상봉은 자신의 디자인실 직원 채용 때 ‘월급 10만원 견습, 월급 30만원 인턴, 월급 110만원 정직원’으로 해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기를 쏙 뺐다. 이들의 열정을 앗아간 것이다.

이뿐 아니다. 대기업 계열 호텔인 B사는 바쁜 여름철에 인력이 부족하자 젊은 청년들을 인턴으로 대거 채용했다. 정규 직원과 비슷한 수준의 일을 했음에도 인턴들에 돌아간 월급은 고작 30만원. 유명 패션업체 A사도 출산휴가와 이직 등으로 생긴 단기 업무 공백을 메우고자 인턴을 뽑았다. 인턴들은 정식 근로자와 똑같이 일하고도 3개월간 월 50만원 밖에 받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 1월 한 편의점 점주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면서 시급을 표시하지 않은 채 “돈을 벌기위해 편의점 근무는 아닌 것 같다”고 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기업들은 인턴모집 공고 시 △인턴 후 정규직 전환 여부 △업무내용 △급여 등 주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기본적인 정보조차 없는 공고지만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청년들은 공고에 응하고,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 피해 사례가 속출하자 고용노동부는 열정페이를 방지하기 위한 ‘인턴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 기업에 배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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