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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젊은 세대는 '흙수저·헬조선'… 기성세대는 "배부른 소리"

입력 2015-1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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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에는 소통이 사라진 자리에 대립과 갈등이 자리잡았다.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하면서 상대방 헐뜯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떠오른 단어가 ‘금수저·흙수저’, ‘헬조선’, ‘죽창’ 등이다. 사회를 암담하게 만든, 바꿀 의지가 없는 기성세대들에 대한 반감으로 쓰인다. 금수저, 흙수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더 나은 계층이 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헬조선은 ‘고용절벽’이라는 최악의 취업난과 부조리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빗댄 표현이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퍼진 죽창이란 단어는 ‘부자든 빈민이든 죽창 앞에서는 한방에 가기 때문에 평등하다’는 말에서 비롯됐다. 젊은 세대에 있어 비틀어진 ‘정의구현’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성세대들도 젊은 층에 반감을 갖고 있다. “좋은 나라에 태어나 배부른 소리만 하고 있다”, “조그만 회사에서 일할 의지도 없으면서 사회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는다”고 비판한다.

기업과 노동조합의 불통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회사는 비용절감을 위한 일방적인 인력감축을, 노조는 고용보장과 임금인상만을 외치며 충돌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성과주의 도입에 대해 호봉제를 손보자는 은행과 직원 사기를 떨어뜨리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는 노조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소통 부재가 가장 만연한 곳은 단연 정치권이다.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핵심 법안들을 직권상정해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와대는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 분야에서 국가 비상 상태에 해당한다”며 “당장 직권상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법안과 노동법, 테러방지법을 빨리 처리하라는 것이다.

정 국회의장은 “말도 안된다”며 “이런 것을 요구할 시간에 야당을 설득하라”고 잘라 말했다. 야당도 “누구의 국회인가. 박 대통령은 불통을 중단하라”며 맞서고 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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