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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물에 녹는 비키니·노브라 캠페인… "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신조어사전] 선진 문명과 정책, 문화에 대한 ‘장난스러운’ 선망과 부러움…'국도시'

입력 2015-09-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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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입이 시급합니다’ 혹은 ‘국내 도입 시급’의 줄임말로 본받을 만한 선진 문명이나 정책 및 제도, 아이디어 상품 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할 때 주로 쓰인다.

 

1970년대 급진적인 경제발전을 이루던 시절 단골처럼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던 진지한 이 말은 2015년 가볍지만 현 세태의 풍자를 담은 ‘신조어’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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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에선 여성들의 가슴 건강을 위해 ‘노브라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게시물에는 ‘국도시’라는 댓글이 경쟁적으로 붙었다.

 

이는 화장실 바닥에 설치된 TV, 피자 자판기, 나이키 신발을 본인이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미국·일본, 그릴에 구운 각종 야채와 고기에 치즈를 녹여 함께 먹는 스위스 가정식 요리 라끌렛, 뉴욕의 ‘간지나는’ 쉑쉑버거(Shake Shack Burger), ‘머리를 할 때도 자유자재로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는 미용실 가운’ 등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나 서비스를 부러워할 때 쓰인다.

 

최근에는 ‘성적 농담’ 혹은 ‘날카로운 풍자’, ‘허황돼 보이지만 그럴듯하게 느껴지는 정책’ 등에 대한 염원을 담기도 한다.

“독일의 한 회사에서는 물에 녹는 비키니를 판매한다고 한다.” “사랑을 느끼면 자동으로 후크가 풀리는 그린라이트 브래지어!”

이 뿐 아니다. 애플힙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치어리딩, 가슴골을 더 깊게 만드는 일본 그라비아 모델의 시구 등 SNS를 중심으로 해시태그(#)를 달아 ‘#국내도입시급’으로 확산되는 것들 대부분이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쓰레기통에 버려진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대륙의 흔한 도시개발 사업’으로 선보인 터널처럼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위를 떠다니는 지상철, ‘자동차의 쌍라이트를 켜고 달리다 걸리면 5분간 눈뜨고 쌍라이트 쳐다보기’, ‘파리의 2.5평 주택’, ‘강제 칼퇴를 위한 6시면 사라지는 사무실’,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스리랑카의 성범죄자 취급법’ 등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한 장난스럽지만 속 시원한 해결책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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