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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는 ‘머글’인데 ‘머글킹’ 육성재, 시우민, 엘이 자꾸만 눈길을 사로잡네

[신조어 사전] 육성재, 엘, 시우민 등 머글킹, 아이돌에 관심없던 일반인도 팬으로 만드는 '매력 종결자'

입력 2015-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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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글킹’은 아이돌그룹 팬덤에서 주로 쓰이는 말로 아이돌에 관심이 없거나 팬이 아닌 사람마저도 자신 혹은 그룹에 빠지게 만드는 아이돌그룹 멤버 혹은 연예인을 이르는 말이다. J. 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사가 아닌 보통사람을 가리키는 말에서 따왔다.

 

이른바 ‘덕후’용어, 아이돌그룹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아이돌 덕후’ 사이에서 쓰는 말이다. ‘아이돌 덕후’가 아닌 일반인인 ‘머글’들 사이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더 나아가 팬으로 만드는 멤버를 일컫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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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를 잘하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끌려서 찾아보니 아이돌 그룹 멤버더라고요. 그 후로 그 그룹의 무대를 빼놓지 않고 찾아보고 있어요.”

‘머글’ 김소희(36)씨를 사로잡은 이는 인피니트의 엘이다. tvN ‘닥치고 꽃미남밴드’(2012)를 보다 눈에 띄어 찾아보게 됐다는 김씨는 “알고 보니 아이돌 멤버였고 그가 속한 인피니트를 눈여겨보게 됐다. 칼 군무에 노래 잘하는 김성규가 눈에 띄었고 그 뒤 ‘응답하라 1997’에 출연한 호야도 금방 알아봤다”고 ‘입덕’(아이돌 덕후의 길로 입문한다는 신조어) 과정을 설명한다.

‘응답하라 1994’의 쑥쑥이로 눈도장을 찍고 KBS2 ‘학교’ 시리즈의 2015년 버전인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 공태광으로 누나들을 설레게 했던 ‘육성재’는 비투비 멤버다. 크리스, 루한, 타오의 탈퇴로 내홍을 겪은 엑소(EXO) 시우민은 머글킹의 대표다. 

 

‘머글킹’이라는 말이 시우민을 위한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6세 맏형임에도 ‘26개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깜찍하다가도 ‘크라임씬’ 등에서는 냉철하고 남자다운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의 면모를 발휘하며 엑소 팬이 아니어도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의 소유자다. 

 

비스트 윤두준, 샤이니 민호 등 ‘머글킹’들은 일반인들을 사로잡아 그룹의 팬으로 만든다고 해 ‘영업왕’이라 불리기도 한다.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눈에 띄기 시작한 머글킹의 팬인 P씨는 “드라마로 아이돌 멤버에 빠져 들어 그룹까지 눈여겨봤지만 무대에서는 그가 눈에 띄지 않는데다 그 팀 자체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해 그냥 배우팬으로 남기로 했다”며 “본연의 팀에서 멤버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거나 팀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으면 ‘머글킹’도 소용 없더라”고 털어놓는다.

 

또 다른 그룹의 머글킹에 빠져들었던 K씨는 “처음엔 무작정 분위기에 빠져들었는데 연달아 출연한 드라마들에서 ‘발연기’하는 걸 보면서 지치는 기분이 들어 포기했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머글킹’ 영업의 성공은 당사자 뿐 아니라 아이돌그룹이 본연의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렸다. 

 

잊을 만하면 사건과 구설수에 휘말리는 이병헌이 번번이 ‘연기’로 정면돌파하거나 못생긴 이들이 연기 잘하는 ‘연기미남’, 야구 잘하는 ‘야구미남’, 축구 잘하는 ‘축구미남’이 될 수 있는 이유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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