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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개이스북·트윗냥·펫스타그램… SNS 하는 개·고양이

[신조어사전] ⑰개이스북·트윗냥·펫스타그램

입력 2015-05-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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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친구 사귀기’와 ‘친목도모’를 위해 만들어진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자신의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거나 아예 동물의 이름으로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개이스북(개+페이스북), 트윗냥(트위터+고양이), 펫스타그램(펫+인스타그램)은 이들이 운영하는 SNS를 이르는 신조어다. 이들은 ‘~냥’ 체를 쓰는 등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글을 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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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였다.

 

2011년 3월 마크 저커버그는 자신의 헝가리 양치기개 종인 풀리(Puli) ‘비스트’의 계정(www.facebook.com/beast.the.dog)을 개설했다.

이 페이스북 계정에는 비스트의 일상이 소개된다. 주로 마크 저커버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Priscilla Chan)이 함께 하는데 소개 글에 관심사로 표기된 양치기와 껴안기, 사랑하기와 먹기 등의 모습이 게재된다. 이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은 17일 기준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펫팸족’(펫+패밀리)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과 동지 의식이 넘쳐나는 시대에 이 같은 반려동물 SNS는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통로기도 하다. 

 

빵을 좋아해 베이커리 순례를 하는 파워블로거이자 빵집 앞에 버려진 길고양이 ‘빵이’를 거둔 주인이기도 한 ‘정낭자’ 정은진씨는 “엄마들이 아이들 사진과 육아정보를 올리는 것과 비슷하다”며 “공통 관심사와 주제가 있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다 보니 훨씬 빨리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들은 ‘귀족기질’을 가진 고양이를 존중하는(?) 의미로 인간인 스스로를 ‘닝겐’ 혹은 ‘집사’라고 부른다. SNS 게시물에는 “닝겐 집사들아 제대로 안해!”라는 호통이나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토로하는 불만 등이 수시로 올라온다.

한 일본인 고양이 트위터리안은 “극명하게 의견이 갈리는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사안 등을 이야기하기에도 훨씬 덜 부담스럽다”고도 털어놓는다. 

 

이에 대해 사회문제에 대한 회피나 도피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동물을 자기화하거나 의인화하는 개이스북, 트윗냥, 펫스타그램은 확장일로에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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