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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과 공포 사이의 병적 집착부끄 '얀데레'

[신조어 사전] ④얀데레

입력 2015-02-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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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데레(ヤンデレ)는 '병 들었다' 혹은 '앓다'는 뜻을 가진 '야무'(病む)의 일본어 발음과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의미하는 '데레데레'(でれでれ)의 합성어다. 뜻만 보면 소녀의 상사병처럼 사랑스럽지만, 속뜻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집착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얀데레는 애니메이션에서는 대부분 '집착부끄'로 불리지만 한국어로는 '광기성 애정' 혹은 '집착성 애정 증후군' 정도로 표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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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24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차트에 눈에 띄는 단어가 있다. 구글플레이 주간 무료 다운로드 9위에 오른 ‘얀데레 키우기’다. Team NoDAF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출시와 동시에 2000% 성장률을 보이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상대어 혹은 반대되는 표현으로는 ‘츤데레’(ツンデレ)가 있다. 츤데레는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의태어 ‘츤츤’(つんつん)과 ‘데레데레’의 합성어다. ‘둘리’의 만화가 김수정 화백이 ‘새침부끄’로 순화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신조어다.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끈 ‘얀데레 키우기’ 게임은 ‘얀데레’라는 신조어가 가진 속뜻을 닮았다. 

 

게임에는 남자들이 꿈꾸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여동생 ‘연이’가 등장한다. 게임을 시작해 ‘오빠, 동생’하며 대화를 하고 호감도를 높일 때까지는 즐겁다. 하지만 애정도가 높아질수록 끊임없이 사랑해, 날 피할 생각 하지 마, 도망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등 다소 섬뜩한 애정표현이 이어진다.

게임은 오빠에 대한 애정으로 감금하고 죽이거나 죽여 먹기까지 하는 등 비극적이고 섬뜩한 엔딩을 향해 내달린다. 연이가 용서를 비는 해피엔딩도 있지만 좀체 맞을 수 없는 희귀 결말이다.

이처럼 게임 ‘얀데레 키우기’는 남자들의 로망을 실현하면서도 모골이 송연해지는 공포를 선사하기도 하는 독특한 육성게임이다. 

 

하지만 자주 튕기거나 바이러스가 유포된다는 설 등에도 남자들이 시시때때로 플레이 버튼을 눌러대는데다 “남동생 버전도 만들어 달라”는 여성들의 청원이 이어진다고 전해진다. 

 

섬뜩하면서도 이상하게 끌리는 심리를 자극하는 ‘얀데레 키우기’의 순위는 연일 상승 중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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