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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다"… 아웃도어·뷰티 시장 흔드는 5060 여성들 '어번 그래니'

[신조어 사전] ③ 어번 그래니(Urban Granny)

입력 2015-01-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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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여자다'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경제생활에, 자식들을 키우느라 '여자'이길 포기하고 '어머니' '할머니' 혹은 '주부'로 살았던 여성들이 '여자'로 재탄생하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신조어가 '어번 그래니(Urban Granny)'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이씨(56)는 매주 한 번씩 친구들과 브런치와 영화, 연극 및 뮤지컬 감상을 즐긴다. 외출을 위해 홈쇼핑에서 화사한 의상을 구매하고 경락 마사지를 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여의도 뷰티샵을 방문하기도 한다. 


2015년 소비트렌드를 분석하면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는 말이 ‘어번 그래니’다. 일명 ‘도시 할머니’, 세련되고 섹시하며 스스로를 가꾸는 데 시간과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5060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1970~80년대를 살아온 이들의 보상심리는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현재의 소비로 이어진다. 용돈을 받아쓰는 10대, 오래도록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육아전쟁과 맞벌이로 피폐해진 30대, 자녀교육비로 자신을 돌아볼 틈이 없는 40대 여성들과 달리 이들은 지식과 경제력, 삶의 여유를 고루 갖춘 이들이다.

더 이상 자식들의 육아를 위한 희생양도, 남편과 자식을 위해 종종거리느라 망가진 관절을 부여잡는 뒷방 늙은이도 아니다. 이들은 아웃도어 패션의 주요 고객층이며 자신의 패션과 피부를 위해 지갑을 열고 아우하게 브런치를 즐기는 여성들이다.

2014년 GS샵 통계에 따르면 5060여성들이 홈쇼핑에서 구매한 제품의 43%는 패션잡화, 이미용 17%, 건강용품·식품 8%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패션의 주요 고객층 역시 5060 여성들이며 2030 여성을 타깃으로 기획·출시된 상품의 주소비층이 50대 이상 여성이었다. 이 같은 분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유통업계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이들은 새로운 소비층이며 가정경제의 핵심권력이기도 하다.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우아하고 화사한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고급 의류와 패션 아이템이나 젊은 피부를 위한 안티에이징 제품 등을 구매하는 이들은 분명 ‘여자’들이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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