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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깊은: 단톡심화] 3년차 프리즈 서울 개근 리슨갤러리 “비즈니스에서 여행의 영역으로!”

입력 2024-08-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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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리즈서울
지난해 ‘프리즈 서울’ 전경(사진=브릿지경제DB, 허미선 기자)

 

“프리즈 서울만의 특징은 ‘프리즈 나이트’(Frieze Night)라고 생각해요. 오죽하면 지난해 프리즈가 아니라 프리즈 위크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부스나 프레젠테이션도 훌륭하지만 안전하고 뉴욕이나 유럽 등에 비해 물가도 비싼 편도 아닌데다 깨끗하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는데 밤마다 파티까지 열어주니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올해로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의 동행 3년차를 맞은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9월 4~7일 코엑스)에 개근한 영국 리슨갤러리(Lisson Gallery)의 조소영 아시아지역 홍보매니저는 그 특징을 이렇게 꼽았다.

“프리즈를 즐기러 혹은 페어 관련 일로 왔다가 여행까지 하는, 비즈니스 이상을 하게 하는 게 프리즈 서울의 특징이죠. 해외 관광객 유치나 문화국으로 자리 잡기 매우 좋은 특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만이 가진 흥, 락(樂) 등 때문에 해외 갤러리스트들이나 친구들이 프리즈 서울과 더불어 한국 자체를 너무 재밌어 하죠.” 

 

사라 커닝햄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일 리슨갤러리 최연소 작가 사라 커닝햄의 ‘Channel Crossing’(사진제공=리슨갤러리)
칼 안드레(Carl Andre), 다니엘 뷔랑(Daniel Buren), 도널드 저드(Donald Judd), 리처드 롱(Richard Long) 등 미니멀리즘 조각가들로 시작한 리슨갤러리는 조각가를 비롯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Marina Abramovic) 등의 행위예술가와 회회작가까지를 아우르는 6, 70명의 작가가 소속돼 있다.

“미니멀하고 콘셉추얼한 작가들과 시작했어요. 당장의 판매 보다는 오랜 시간 한국의 미술관, 기관 등과 교류했죠. 단순한 작품 판매의 목적보다는 미술관, 기관을 비롯해 잠재적 컬렉터들에게 우리 작가들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프리즈 서울에 참여하게 되면서 우리 작가들을 알릴 좀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됐죠.”

조 매니저에 따르면 한국을 오가는 해외 갤러리스트, 파트너, 컬렉터 등은 공통적으로 “한국은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들이 한국시장을 눈여겨 보고 재밌어 한 포인트는 젊은 컬렉터들이 아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거였어요. 젊은 컬렉터들이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그룹 지어 미술 공부를 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작가 성장에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죠. 전시장에 가는 게 생소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전시를 보러 가는 자체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상적인 문화가 됐다는 게 그들이 재밌어 하는 포인트예요.”

조 매니저는 “갤러리마다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지만 저 역시 한국미술시장을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가졌고 보고 있다”며 “특이한 점은 그들이 한국 사람들을, 한국인들만이 가진 정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사람 대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해외 갤러리스트들, 컬렉터들, 작가들이 편안해 하고 돌아오고 싶어 하죠. 더불어 젊은 컬렉터들이 지금부터 움직인다는 건 시장 확장 등 미래에 더 많은 발전을 의미하기도 하잖아요.”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는 켈리 아카시(Kelly Akashi), 사라 커닝햄(Sarah Cunningham), 나탈리 뒤버그 & 한스 버그(Nathalie Djurberg & Hans Berg), 라이언 갠더(Ryan Gander), 스기모토 히로시(Hiroshi Sugimoto), 올리버 리 잭슨(Oliver Lee Jackson),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오토봉 엥캉가(Otobong Nkanga), 줄리안 오피(Julian Opie), 루시 레이븐(Lucy Raven) 등 신작 및 최근작 그리고 스위스-일본계 아티스트인 레이코 이케무라(Leiko Ikemura)의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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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 기간 중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데본 턴불 최신 설치작 ‘HiFi Listening Room Dream No.1’(사진=리슨갤러리)

 

프리즈 서울 기간 중에는 블루클린 기반의 스피커 조각가이자 음향 예술가 데본 턴불(Devon Turnbull)이 최신 설치작 ‘HiFi Listening Room Dream No.1’(9월 4~14일 살롱한남2024)을 처음 선보인다.

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루시 레이븐의 영상작품과 영국문화원 파빌리온에서 2015년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인 하룬 미르자(Haroon Mirza)의 설치작도 만날 수 있다. 조 매니저는 이번 프리즈 서울의 하이라이트로 새라 터닝햄의 회화작품과 데본 턴불의 스피커 조각을 꼽았다.

“리슨갤러리의 최연소 작가로 지난해 정말 잘 팔렸어요. 가격대도 적당한데다 신선했어요. 한국 컬렉터들이 정말 좋아하셨고 해외에서도 잘 팔리는 작품이죠. 나이에 비해 작품이나 색감의 깊이, 붓 눌림이 나이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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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스피커 브랜드 OJAS의 대표이자 스피커 조각가 데본 턴블(사진제공=리슨갤러리)

 

더불어 그가 하이라이트로 꼽은 데본 턴불은 음악과 스트리트 아트 신에서 오자스(OJAS)로 잘 알려진 DJ이자 스피커 조각가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수프림(Supreme) 전세계 매장의 스피커가 그의 작품이고 그의 커스텀 스피커가 방마다 설치된 유명 호텔들도 적지 않다.

“스피커를 분해해 직접 만드는 작가예요. 어려서부터 즐기던 명상 관련 음악이나 그 음악을 듣는 행위를 다르게 생각하는 작가죠. 대부분의 나라에서 프리즈나 아트페어는 예술품을 사고파는 사람들만의 잔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컬렉터들 뿐 보고 즐기기 위해 프리즈 서울을 찾는 젊은이들이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스피커 조각 전시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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