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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국게임정책학회 “게임은 콘텐츠의 꽃, K-컬처시대 열겠다”

[브릿지 초대석]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

입력 2024-08-20 06:47 | 신문게재 2024-08-2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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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초대석]이재홍한국게임정책학회장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게임정책학회는 윤석열 정부가 시작된 지 3개월 뒤인 2022년 8월 9일 설립됐다.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지난 4월 2대 회장을 연임하며 3년째 학회를 이끌고 있다.

2022년 당시에는 세계적인 경기 불황과 모바일게임의 레드오션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가 겹쳤고 새로운 정부의 게임정책 부재, 정부와 게임산업 간 소통 결여, 급속한 산업생태환경 변화, 이용자 가치의식 변화 등으로 인해 위기감이 확산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정책적 연구와 중간 소통창구가 절실한 상황에서 정관계와 산업, 학계와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것이 한국게임정책학회다. 이 학회장은 한국게임정책학회가 적절한 시기에 설립됐다고 자평했다.

이 학회장은 “학회의 설립목표는 게임산업의 현안 및 방향성을 제시하고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정책 및 전략방안을 제시해 상생의 게임산업 풍토를 조성, 4차 산업시대 게임정책의 융합 및 전화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학회는 전문영역의 발전을 위한 연구 및 포럼의 산실이자 국가와 산업, 이용자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다. 우리 학회 역시 K-게임이 국가경제에 크게 이바지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브릿지초대석]이재홍한국게임정책학회장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이 13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학회장은 자신은 오래 전부터 ‘게임병’에 걸렸다며 게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고등학교 시절 전국고교백일장의 소설 부문에서 장원을 할 정도로 소설가의 꿈에 빠졌던 이 학회장은 일본 도쿄대학교 유학 당시 구로사와 아키라,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접하며 선진문화의 흐름을 파악했고, 닌텐도의 ‘슈퍼마리오’를 플레이하며 게임서사에 눈을 떴다.

10년간의 공부 끝에 국내에 돌아온 그는 강남의 게임학원에 자원해 학원 선생이 되어 국내 최초로 게임시나리오학과를 개설, 게임교육의 현장에 뛰어들었으며 현재도 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에서 미래의 인재들을 양성 중이다. 65세를 맞이한 지금 그는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꾸준히 즐기고 있는 현역 게이머이기도 하다.

그는 “게임교육을 하는 대학들의 초기 학습은 인문학적인 학문이 무시된 채 프로그래밍, 그래픽에만 일관되어 있었다. 당시 직접 교육 현장에 나서면서 게임의 인문학을 가르친 것은 게임이 콘텐츠의 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게임전문가를 양성하는 교수로서 여전히 게임산업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함이 없다. 게임분야의 교수가 된 것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게임산업과 교육에 매진한다는 것 자체에 긍지를 느낀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식지 않은 게임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이 학회장은 학회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1기 당시에는 학회가 설립 초기라서 체계적인 질서가 아직 갖춰지지 않았고, 학회의 핵심기능인 논문지도 발간하지 못해 논문발표를 원하는 대학의 연구자들이 회원으로 등록하는 사례가 적었다. 세미나나 포럼을 자주 열고 싶지만 전반적인 경제적 기반이 약했기에 많이 추진하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올해의 경우 국회에서 한국게임산업정책포럼을 2차례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는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게임물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부터 등재후보지를 목표로 학술지 간행을 계획하고 있다. 대학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춘계 및 추계 학술대회 개최도 준비 중이다.

조지 버나드 쇼의 ‘우리는 늙어서 노는 것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노는 것을 멈추기 때문에 나이가 늙는다’는 명언을 읊은 이 학회장. 그는 앞으로도 게임을 즐기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게임과 관련한 활동을 지속할 것을 다짐했다.

이 학회장은 “BTS를 비롯해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았듯이 K-게임의 생태를 제대로 연구하고 논의해 진정한 K-컬처 시대를 함께 열어가겠다”며 “게이머이자 학자로서, 한 사람의 게임인으로서 게임산업의 미래지향적 가치를 위해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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