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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IBK GPT' 곧 첫선… 중소기업 특화 AI 금융 선도할 것"

[브릿지 초대석] 고성환 IBK기업은행 데이터본부장

입력 2024-07-23 07:00 | 신문게재 2024-07-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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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 기업은행 데이터본부장은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AI 개발·활용을 위해 'IBK AI 윤리원칙'을 수립하고 자회사까지 확대 적용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기업은행)

 

금융환경의 디지털화와 함께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지능화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은행간 경쟁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기업은행은 올해 초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본부를 신설하고, 사령탑으로 고성환 데이터본부장을 선임했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디지털 인프라의 효율적인 확충과 함께 실질적인 디지털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며 “디지털을 통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고객가치와 은행의 성과를 실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 행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AI금융의 사령관을 맡은 고성환 본부장을 만나 AI금융의 미래상과 추진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데이터본부, 최신 AI 기술·알고리즘 적용해 혁신 서비스 개발

고성환 데이터본부장은 기업은행에서 일선 영업 현장과 전략수립, 글로벌 시장을 두루 경험한 실력자로 꼽힌다. 특히 전략수립과 속도감 있는 신사업 추진에 강점이 있어 데이터본부 설립 취지인 ‘데이터 경영체계 강화 및 미래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에 부합하는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고 본부장이 이끄는 데이터본부는 AI&Tech센터와 데이터센터 등 2개의 센터에 5개의 팀(2소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직원수는 총 62명이다. 데이터센터는 은행의 데이터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내·외부의 가치있는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발굴·관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업무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AI&Tech센터는 데이터센터가 정제하고 관리한 내외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신 AI 기술 및 알고리즘을 적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은행의 AI 활용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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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 기업은행 데이터본부장이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업은행)

 

◇ “IBK GPT 본격 개발, 하반기 구체적 성과물 기대”

고성환 본부장이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은행에 존재하는 시행문, 업무매뉴얼, 규정 및 가이드 등의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형태로 자산화하는 사업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데이터와 AI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해왔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화된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의 단순 통합검색 방식을 대화형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질문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한 후 답변을 제공하는 AI 검색환경으로 고도화해 직원들의 업무 편의성과 업무역량을 향상시키는 한편 고객용 챗봇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IBK GPT 개발 및 구축을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상향평준화하고, 스마트한 근무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은행에 축적된 지식과 노하우를 GPT에 담아 직원들을 돕게 함으로써 고객 상담과 업무처리의 질을 높이고, 대량문서를 이해하고 처리하는 업무에 GPT를 활용해 직원들의 수고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줌으로써 대고객 응대 등 다른 중요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고 본부장은 “현재 IBK GPT는 본격적인 개발 및 구축 단계에 있다”며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성과물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IBK GPT는 직원들이 업무 중 모르는 내용을 쉽게 물어보고 답을 얻을 수 있는 ‘AI 헬프데스크’와 보고서 작성, 문서 번역 등 업무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BK GPT 도입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있었다. IBK는 금융기관이자 공공기관으로서의 이중 규제를 받고 있어 개발 파트너나 제휴 서비스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은행에 비해 챗GPT와 같은 해외 서비스 이용에 제한을 받는 것이다. 공공기관은 인증을 받은 클라우드만 사용할 수 있어서 애저(Azure) 기반의 챗GPT 이용이 어렵다. 기업은행은 이러한 규제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의 작지만 우수한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들을 만나가며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고 본부장은 “다양한 실증 사업을 통해 검증해가며 IBK에 맞는 최적의 GPT 개발방법을 확립했다”고 했다.


◇ “IBK GPT 본격 개발, 하반기 구체적 성과물 기대”

AI가 일상에 밀접하게 다가오면서 챗봇 혐오발언이나 AI채용시스템 편향과 같은 예상치 못한 윤리적 이슈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특히 AI분야는 기술발전 속도를 법적 규율이 따라가지 못하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국내외 사례도 사후적 규제보다는 예방적·자율적 규범(윤리)이 강조되고 있다. IBK는 현재 30여개의 다양한 AI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AI 활용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AI 잠재리스크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자·운영자의 의식함양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AI 개발 및 활용을 위해 임직원의 윤리적 판단과 행위 기준이 되는 ‘IBK AI 윤리원칙’을 수립하고 자회사까지 확대 적용했다. 고 본부장은 “IBK AI 윤리원칙은 6대 핵심가치와 실천 내용으로 구성되며, 정부의 AI 윤리기준과 IBK 윤리헌장의 기본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며 “AI 윤리원칙 수립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국책금융기관으로서의 공공성에 기반한 고객 중심의 신뢰성 확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윤리원칙의 대상이 되는 AI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제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고객 중심’이라는 요소를 우선시 하되, 중기·소상공인 지원, 혁신기업 발굴 등과 같은 IBK 고유 역할을 더욱 잘할 수 있는 측면에서의 가치 요소를 적극 고려했다”고 했다.

기업은행은 금융위원회의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을 준용해 AI 서비스 위험도 체크리스트 및 실무 지침서를 마련하고, AI 협의체 운영 기준 및 정책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AI 거버넌스를 추진하고 있다. 고 본부장은 “올해는 AI 거버넌스의 큰 틀을 완성하고, 2025년 이를 본격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단계별 업무 절차를 시스템화하고 정기교육 및 준수 모니터링을 통해 실질적인 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AI 윤리원칙과 AI 거버넌스를 통해 기업은행이 목표로 하는 것은 고객신뢰 확보, 윤리적 AI 사용,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 제공, 규제 준수와 법적 책임이다. 이를 통해 AI 기술이 부적절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하고,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AI 시스템을 구축하며,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고 본부장은 기업은행의 데이터 활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데이터 리터러시’ 향상과 이를 위한 인프라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HR부서와 함께 직급별 맞춤 데이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데이터 분석 챌린지 및 데이터 시각화 대회를 통해 직원들의 데이터 활용 기초체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활용 시스템을 개선하고 데이터 협업 담당자를 운영해 직원들이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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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 기업은행 데이터본부장이 기업은행 본점에서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업은행)

 

◇ “중소기업 특화 AI 금융 시장 선도할 것”

고 본부장은 AI 및 데이터 분야에서 기업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기업은행의 고유 경쟁력인 중기금융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우량·잠재·혁신기업 발굴이나 충당금 관리 최적화 등에 데이터와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부가가치가 낮은 부수업무를 대체하도록 함으로써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 상반기에는 AI 영업지원 모바일 앱 ‘AI 영업비서’를 출시했으며, 하반기에는 은행의 주요 경영지표 및 일정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본부 직원용 ‘AI 지원비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고객 안내나 단순한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는 AI 은행원을 개발해 고객편의 향상과 영업점 직원의 업무도 보조할 계획이다.

고 본부장은 “중소기업 특화 AI 금융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데이터와 AI를 활용한 혁신으로 기업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을 통한 업무 효율성을 이끌어내 고객들에게 최적의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 고성환 데이터본부장은

고성환 IBK기업은행 데이터본부장은 1968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와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1992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이래 화성남양기업성장지점장, 뉴욕지점장, 하남풍산지점장, 가락동지점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 1월 데이터본부장에 선임됐다. 고 본부장은 IBK GPT 도입, AI 윤리원칙 수립·제정, AI 거버넌스 추진, 데이터 거버넌스 추진 등 데이터 활용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전반을 맡고 있다.

 


대담=정경진 금융증권부장
정리=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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